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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페의 심부름 가는 길

작성자
책씨앗
작성일
2022-08-26 10:35:37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건 친절과 온기!

예페의 심부름 가는 길 



[추천사]

『예페의 심부름 가는 길』은 먼 길을 돌고 돌아온 바로 우리의 이야기다. 각자가 심부름을 완수하기 위해서 발을 내딛지만, 어쩌면 우리가 열심히 달려온 진짜 의미는 예상치 못한 몇 번의 만남과 이별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유타 바우어는 심부름의 시작과 함께 초시계가 아닌 흑백 영화 필름을 돌리고, 시간이 아닌 삶이 흐르게 둔다. 그렇게 이야기는 그림책이었다가, 영화였다가, 삶이 된다. 덤덤하게 그려진, 어딘가 우습기까지 한 그 삶의 모습에 마음이 울컥하는 이유는, 이 이야기가 너무나 아름다워서 간절히 믿고 싶어지기 때문이다. 이 구불구불한 자취에도 다 이유가 있다고 말해 주기에. 엉망이지만 이게 내 삶이야,라며 스스로를 추스른다. 구원받은 것 같다.

- 루리(『긴긴밤』 『그들은 결국 브레멘에 가지 못했다』 작가)

 

“유타 바우어는 옛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할 줄 아는 탁월한 이야기꾼이다. 심사위원들은 유타 바우어의 철학적 접근, 독창성, 창의성뿐만 아니라 어린이 독자와의 소통 능력에도 경탄했다.” 

-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 심사평

 

“유타 바우어의 작품은 현대 그림책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부분이다. 독일과 전 세계에 그림책이 얼마나 다양할 수 있는지, 그림책의 아이디어가 얼마나 풍부할 수 있는지 보여 준다.

- 독일 아동청소년 문학상 심사평

 

 

[도서 소개]

현대 그림책의 거장, 

10년 만에 출간되는 유타 바우어 단독 작품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수상, 독일 아동청소년 문학상 두 차례 수상,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 문학상 후보에 여러 번 이름을 올린 독일 그림책의 거장 유타 바우어의 그림책이 10년 만에 국내 출간되었다. 유타 바우어는 『색깔의 여왕』(2004) 『고함쟁이 엄마』(2005) 『숲 속 작은 집 창가에』(2012) 등을 차례로 출간하며 색깔이 분명하고 굵직한 주제의 작품으로 아동문학사에 커다란 획을 그어 왔다. 유타 바우어가 2회나 수상한 독일 아동청소년 문학상은 독일의 여러 문학상 가운데 유일하게 국가가 주는 최대 문학상으로, 전문 심사위원단 외에도 독자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독자와 평단의 오랜 사랑을 받으며 데뷔 후 지금까지 어린이를 위한 40여 권의 책을 지은 유타 바우어는 2021년, 코로나 팬데믹을 온몸으로 겪는 어린이들을 위해 『예페의 심부름 가는 길』(2013)을 독일에서 재출간(2021)했다. 유타 바우어가 다시금 이 이야기를 꺼내 든 이유는 간명하다. 우리가 모두 ‘함께’ 살아야 하는 진정한 이유를 담은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저는 여러분이 무엇을 하든, 어떤 사람이든 

단지 여러분 자신이기만 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항상 전체 중 일부니까요. - 유타 바우어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건 친절과 온기!

어느 날 아침, 예페는 임금님의 부름에 허겁지겁 옷을 입고 달려 나간다. 임금님은 날쌔기로 소문난 예페에게 이웃 나라에 편지를 전하고 오라는 어명을 내린다. 예페는 두루마리 편지를 받잡고 서둘러 떠나지만, 자꾸만 걸음을 멈춰야 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나무에서 떨어진 다람쥐 아빠, 공을 잃어버린 어린아이, 홀로 여덟 아이를 돌보는 돼지 엄마, 부축이 필요한 할아버지까지 모두 다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한 이웃들이다. 마음 착한 예페는 과연 임금님의 심부름을 완수할 수 있을까? 

『예페의 심부름 가는 길』은 2013년 첫 출간 후, 코로나로 여러 차례 봉쇄를 겪던 독일에서 새 표지를 입고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유타 바우어는 개정판의 작가 소개 면에 마스크를 쓴 자화상을 그려 넣으며 그림책의 새 출간을 알렸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어린이들은 오랜 시간 마스크를 낀 채 친구는 물론이고 주변의 이웃들과 오랜 시간 거리두기를 해 왔다. 학교도 가지 못했고, 밥 먹을 때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도 금지당했다.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각자가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살아 내기 벅차 주변을 살피지 못하고 맹렬히 앞만 보고 달려왔다. 유타 바우어는 임금님의 심부름이라는 익숙한 옛이야기 서사를 현대에 맞게 각색해,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는 우리들에게 바로 지금 꼭 필요한 이야기를 다시 꺼내 놓았다. 도움이 필요한 우리 이웃들의 모습을 그냥 지나치지 말자고, 선한 우리의 본성을 믿어 보자고, 우리가 이렇게 열심히 사는 것은 모두 함께 행복해지기 위해서라는 걸 예페의 여정을 통해 보여 준다.

 

어린이의 첫 번째 독립, 심부름 가는 길 

어린이가 두근거림과 셀렘을 안고 처음으로 혼자 길을 떠난 순간, 심부름을 완수해야 한다는 ‘목적’이 있지만 세상엔 재미난 것이 너무나 많을 것이다. 호기심 가득한 어린이들은 길 위에서 작은 개미, 돌멩이 하나에도 걸음을 멈추고 곧잘 심부름을 잊곤 한다. 우리 이웃이자 친구들의 불행을 좀처럼 지나치지 못하고 자꾸만 발걸음을 멈추는 순수한 예페를 바라보다 보면 세상의 모든 어린이가 떠오른다. 이렇게 마음 착한 예페는 목적지가 아니라 방황하던 길에서 더욱 많은 것을 얻는다. 그리고 자신에게 주어진 심부름도 절대 잊지 않고 마침내 임금님과 재회한다. 예페는 비록 심부름을 완수하지 못했지만 길에서 만난 친구들과 아늑하고 소박한 집에 모여 정다운 시간을 보내고 값진 우정을 나눈다. 임금님의 심부름을 완수한 주인공에게 내려지는 그 어떤 부와 명예보다도 소중한, 자신이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살아간다. 임금님은 힘과 권위를 가진 중요한 사람이지만, 예페가 길에서 만난 이웃들도 임금님만큼이나 하나하나 소중한 존재다. 작가는 지쳐 쓰러진 예페를 도와준 마멋이나 임무를 완수하지 못한 예페를 오히려 반갑게 맞은 임금님의 모습을 통해 생명에 우선순위는 없으며, 좋은 일을 하면 어떤 식으로든 되돌려 받는다는 진리를 전한다. 무엇보다 어린이 독자들은 예페의 발걸음을 따라가며 이야기 속에서 안전하게 첫 심부름을 떠날 수 있다. 

 

“저는 이야기가 그릇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릇은 무언가를 담을 틀이 될 뿐이고,

언제나 독자들이 자신의 이야기와 경험으로 그 그릇을 새로이 채울 수 있으니까요.” 

- 유타 바우어 

 

한 편의 그림책 안에서 펼쳐지는 두 개의 서사,

유타 바우어의 작풍 세계를 총망라한 그림 기법 

유타 바우어는 이번 그림책에서 만화와 영화 기법을 사용해 풍성한 볼거리와 읽을거리를 더했다. 이야기의 시작에는 예페가 떠나는 길을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지도를 넣었다. 또 예페의 분주한 여정과 움직임, 다양한 등장인물들을 효과적으로 소개하기 위해서 만화의 분할 화면을 차용했다. 여기에 더해 시원하게 펼쳐지는 전경 그림으로 시각적 만족감까지 준다. 엄마 돼지가 선물한 옷으로 갈아입고 다시 길을 떠난 예페의 모습이나, 몸을 다친 아빠를 위해 도르래 그네를 설치한 영리한 다람쥐의 모습 등 책을 세심히 관찰하고 여러 번 보는 독자들만 발견할 수 있는 유머와 보물도 곳곳에 숨겨 두었다. 또 성에 남은 임금님의 상황을 독자들이 예페의 이야기를 보면서도 함께 짚어 갈 수 있도록, 그림책의 하단에는 임금님의 인생이 마치 흑백 영화 필름처럼 재생된다. 성격 급한 임금님이 예페가 심부름에서 돌아오는 동안 다양한 인생의 굴곡을 경험하며 변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이 책의 묘미다. 임금님의 일상은 예페와 같은 시간, 다른 장소에서 펼쳐져 독자들은 한 권의 그림책 안에서 두 개의 이야기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도서 줄거리]

예페는 명예롭고 중요한 임무를 맡고 언덕을 넘어 강을 따라 이웃 나라로 향한다. 그러나 다친 아빠 다람쥐, 울고 있는 아이, 홀로 아이를 돌보는 돼지 엄마, 힘겹게 걷는 할아버지를 만날 때마다 걸음을 멈추고 그들을 돕는다. 이웃 나라에 거의 도착했을 땐 사나운 개를 만나 험난한 길로 돌아간다. 결국 산꼭대기에 지쳐 쓰러진 예페는 마멋의 도움으로 기력을 회복하고, 이웃 나라 성에 도착한다. 드디어 임금님을 알현하러 간 예페, 그런데 그곳엔 뜻밖의 임금님이 기다리고 있었다. 

 

 

[저자 소개]

ⓒKaren Seggelke

지은이 유타 바우어 Jutta Bauer 

1955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나 함부르크 디자인 전문학교에서 공부했습니다. 졸업 후 7년 동안 유명 여성 잡지에 만화를 연재하며 그림책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파블로 피카소, 파울 클레, 호안 미로와 같은 위대한 예술가를 존경했고 자신의 작품에서도 새롭고 자유로운 표현을 발전시켰습니다. 주로 잉크와 템페라, 색연필, 크레용 등을 사용한 절묘한 선과 색으로 간결함이 빛나는 작품을 발표해 왔습니다. 지금까지 어린이를 위해 지은 40권 이상의 책이 18개가 넘는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의 어린이가 함께 읽고 있습니다. 그림책 『색깔의 여왕』 원작 영화로 시카고 국제어린이영화제에서 수상했고, 『할아버지의 천사』는 ‘독일의 가장 아름다운 책’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아동 문학상 최고 권위의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받았고, 독일 아동청소년 문학상을 두 차례나 수상했습니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 문학상 후보에 여러 번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지은 책으로 『숲 속 작은 집 창가에』 『고함쟁이 엄마』 등이 있으며 『기억나니?』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옮긴이 김영진

한국에서 영문학을, 독일에서 번역학을 공부했습니다. 독일 본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좋은 책을 우리말로 옮기고 있습니다. 2022년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 어너리스트 번역 부문에 선정되었습니다. 옮긴 책으로 ‘삐삐 그래픽노블’ 시리즈, ‘무지개 물고기’ 시리즈와 『리시의 다이어리』 『진짜 정말 친한 친구』 『곰보다 힘센 책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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