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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여기 먼저 살았다

작성자
책씨앗
작성일
2022-08-26 10:43:41

내 힘으로 무언가를 해 보겠다는 선명한 마음

우리가 여기 먼저 살았다 



“여기가 우리 집이고 우리 동네잖아요. 우리가 왜 쫓겨나야 해요?”

 

★ 젠트리피케이션이 어떻게 가난한 사람들을 동네 밖으로 몰아내는지 훌륭하게 묘사했다.

-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 어린이 독자들에게 보내는 야심 찬 초대장. 모두에게 희망을 전한다.

- 커커스 리뷰

 

★ 이 책의 진짜 메시지는 어린이들이 스스로 목소리를 내기에 결코 어리지 않다는 것.

- 혼북

 

★ 아이들이 미래의 리더가 아니라 현재 우리의 리더라는 사실을 보여 준다. 

- 《나 같은 흑인 소녀를 위해》의 작가 마리아마 J. 로킹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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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소개]

어른들은 몰라요, 우리도 다 안다는 걸!

서울 경리단길 이름을 딴 망리단길, 경주 황리단길, 수원 행리단길을 아시나요? 사진 찍기 좋은 곳, 맛집이 많은 곳, 나들이하기 좋은 곳으로 이름나 일부러 찾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지요? 그런데 한 번쯤 생각해 보셨나요? 그곳에 원래 살던 사람들을요. 놀러 가기 좋은 곳이 살기 좋은 곳은 아닐 겁니다. 조용하던 동네가 이른바 ‘뜨는 거리’로 바뀌는 동안 누군가는 정든 고향을 떠나야만 했겠지요. 그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우리가 여기 먼저 살았다》는 질문을 던집니다. 동네를 재개발한다는 건 무슨 뜻일까? 다른 동네로 이사하는 게 왜 안 좋은 일이지? 책 속의 아이들은 스스로 답을 찾아냅니다. 어른들이 끝내 아이들에게 감추고 싶어 하는 것, 부동산과 재개발. 그 어렵고도 속된 이야기가 아이들에게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요. 태어나 자라 지금껏 가장 친한 친구들과 뛰놀았고, 자전거 타는 법을 배웠고, 수없이 숨바꼭질한 추억이 있는 동네를 억지로 떠나는 게 어떤 기분인지 아이들도 알거든요.

 

우리 동네를 접수하겠다고?

《우리가 여기 먼저 살았다》는 오래된 동네가 재개발되거나 상권이 되살아나면서, 원래 살던 사람들이 내몰리게 되는 현상인 젠트리피케이션을 주제로 한 동화입니다. 주인공 웨스는 우리나라로 치면 초등학교 6학년에 해당하는 나이입니다. 한창 멋 부리며 친구들과 어울려 다닐 때이지요. 그 또래가 흔히 그렇듯 사회 문제도 관심이 없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동네일에 발 벗고 나서는 엄마를 두었다는 것뿐이에요. 그래서 생일날에도 엄마 손에 이끌려 시위에 나서게 됩니다. 웨스는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조차 부끄러워하는 성격인데, 시위라니요. 맨 뒤에 대충 서 있다 올 생각이었는데, 아뿔싸, 그곳은 웨스와 가장 친한 형이 살던 곳이 아니겠어요? 형은 살던 아파트에서 쫓겨나 모텔에서 임시로 살고 있고, 아직 남은 사람들을 위해 시위를 하는 것이었지요. 어떻게든 재개발을 막으려고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부동산 개발 회사는 웨스네 집과 동네에도 찾아옵니다. 많은 돈을 받고 이사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 동네를 지키고 싶어 하는 사람들로 나뉘어 어른들은 물론이고 아이들까지 서로 싸우기 시작해요. 지금껏 웨스는 사회 문제는 자기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부동산 개발 회사가 올해 말까지 웨스네 동네를 접수하겠다고 하자, 누구에게나 언제든 나쁜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깨닫죠.

 

내 힘으로 무언가를 해 보겠다는 선명한 마음

퍼즐 맞추는 재주가 뛰어난 웨스는 생각합니다. 모든 조각이 정확하고 완벽하게 들어맞는 퍼즐처럼, 친구들이 힘을 합친다면 동네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발음조차 낯선 젠트리피케이션은 풀기 어려운 수학 문제처럼 느껴지지만, 친구들과 똘똘 뭉친다면 동네를 지킬 수 있을 것 같거든요.

동네를 지키고 이사하지 않을 방법을 찾는 사이, 웨스는 달라진 자신도 발견합니다. 귀찮게만 여겼던 사회 문제에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방법을 알게 되고, 그동안 외면했던 친구의 아픔을 돌아보게 되고, 이웃의 웃음소리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되지요. 예전에는 친구들 앞에서 발표하는 것조차 벌벌 떨었지만, 이제는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발표를 멈출 수 없을 것 같은 느낌마저 들어요. 웨스의 목소리는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주제를 유쾌하게 풀어냅니다. 

웨스는 결국 동네가 달라지는 것은 막을 수 없었어요. 하지만 변화의 물결을 동네 사람들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이끄는 것은 가능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웨스가 보여 준 끈기와 용기는 잔잔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아이들 시선에서 본 사회 정의는 어쩌면 나와 가족, 그리고 이웃을 위해 내 힘으로 무언가를 해 보겠다는 아주 선명한 마음일지도 몰라요.

 

스스로 찾는 세상과의 연결 고리

아이들의 사회 참여는 어렵고 먼일이 아닙니다. 역사와 추억이 서린 동네를 지키려고 자신의 목소리를 냈던 웨스처럼, 아이들이 스스로 세상과의 연결 고리를 발견한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책 속에 담긴 웨스의 시간은 기나긴 웨스의 일생 중 일부분일 뿐입니다. 고등학생이 된 웨스는 이제 더는 엄마의 시위에 따라나서지 않을지도, 비디오 게임은 시시하다며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느 여름, 푹푹 찌는 듯한 더위 속에서 다섯 친구와 팔짱을 끼고 동네를 지키려 했던 기억은 아주 오래도록 웨스에게 남아 있을 거예요. 그 기억은 먼 훗날 대학 입시에서 미끄러진 웨스를 위로할지도 모르고, 첫 직장 상사에게 몹시 크게 혼이 난 웨스를 토닥일지도 모릅니다. 언젠가 한 번 스스로 성취한 경험이 있는 아이의 마음에는 근육이 생기거든요. 마음의 근육은 없어지지 않고 몸과 함께 자라서, 어른이 된 웨스를 지켜줄 거예요. 

웨스네 동네 이야기는 이 책에서 끝나지만, 이 책이 진짜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어린이 독자들의 마음에서 다시 피어날 겁니다. “여러분도 저처럼 마음의 근육을 만들 수 있어요. 얼마든지요!”라고 말하는 웨스의 목소리가 어린이 독자들에게 가닿을 테니까요.

 

책을 덮고 다시 피어나는 이야기

마치 실화 같은 이야기가 펼쳐지는 이 책은 미국 아동 문학계가 주목하는 신인 작가 크리스털 D. 자일스의 첫 작품입니다. 작가는 뉴욕 할렘을 찾았을 때를 잊을 수 없었습니다. 개성 있는 흑인 문화와 역사를 도시 밖으로 몰아내는 젠트리피케이션이 할렘은 물론이고 작가가 사는 동네에도 일어나고 있다는 슬픈 깨달음을 얻게 되죠. 이는 결국 책을 쓰는 동기가 됩니다. 이 책의 인물, 사건, 배경 등은 허구지만, 젠트리피케이션이 언제든 우리가 사는 동네를 위협할 수 있다는 것만큼은 자명한 일입니다.

이름난 거리가 되면 자본가들이 모여들고, 이는 곧 임대료 상승을 불러옵니다. 그곳에 살던 주민들은 큰돈을 받고 집을 팔거나, 치솟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떠나지요. 쫓겨나는 사람들 쪽에서 보면 동네가 유명해지는 것은 안 좋은 일 같아 보입니다. 하지만 남아 있는 사람들이나 새로 그 동네에 정착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일이 아닐까요? 젠트리피케이션은 과연 나쁘기만 한 것일까요? 그 답을 어린이 독자들이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이 책이 도울 것입니다. 아이들이 따라잡을 수 없는 자본주의 속도에 휩쓸리기보다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당당히 목소리를 내는 어른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면 이 책을 건네주세요. 어린이의 사회 참여나 시민 의식을 주제로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고 싶은 선생님들과 어른들에게도 이 책을 권합니다.

 

 

[저자 소개]

글_ 크리스털 D. 자일스

어렸을 때 가장 좋아한 곳 중 하나는 도서관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내내 많은 이야기를 썼고, 그 이야기로 형제자매와 연극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어른이 되어 회계 분야에서 일했지만, 매일 밤 아들에게 책을 읽어 주는 동안 자신의 내면과 상상 속에 숨은 이야기가 많다는 것을 깨닫고 글을 쓰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우리가 여기 먼저 살았다》는 작가의 첫 작품입니다. 지금은 남편, 아들과 함께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지내며 다음 작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www.chrystaldgiles.com

 

옮김_ 김루시아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에서 불문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고, 영국 런던대 동양·아프리카학 대학(SOAS, University of London)에서 번역학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옮긴 책으로는 《매기와 초콜릿 전쟁》, 《불평 없이 살아보기》, 《안젤라의 재》, 《그렇군요》, 《열세 살의 타임슬립》 등이 있습니다.

 

 

[본문 발췌]

엄마는 항상 다른 사람들이 가지지 않은 걸 가진 것에 죄책감을 느끼게 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축복을 헤아리라는 강의를 듣느니 차라리 흙을 먹겠다. -15쪽

 

개발 회사가 땅을 사서 재개발하려고 한다. 난 그게 무엇을 뜻하는지 모를 정도로 어리석지 않았다. 그건 우리가 이사해야 한다는 뜻이다. 카리 형네 낡은 아파트처럼 우리 동네에도 신발 한 켤레와 더러운 매트리스만 남게 될 것이다.

이곳을 떠날 수는 없다. 여기는 내 고향이다. 나는 모든 걸 여기서 했다. 여기서 가장 친한 친구들을 만났고, 자전거 타는 법을 배웠고, 공원 농구장에서 처음으로 3점 슛을 성공시켰고, 숨바꼭질도 아주 많이 했다. 참나무는 숨기에 딱 좋았다. 내 인생에서 가장 좋았던 기억이 섬광처럼 눈앞을 지나갔다. 내 인생의 하이라이트였다. 어떻게 그런 기억을 다 놔두고 떠날 수 있지? -74쪽

 

카리 형 때문인지, 아니면 엄마가 강요한 시위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내 뱃속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 시몬스 개발 회사에서 보내온 제안서가 붙인 불이었다. 베이커 선생님의 기사에 나온 정보는 장작 역할을 했다. 나는 불을 끄는 방법을 찾아내야 했다. -100쪽

 

“뭐라고? 너희 집을 판다고? 브렌트, 말도 안 돼. 우리가 우리 동네를 버릴 수는 없어. 그 회사는 고작 커다란 건물 하나 지을 거야. 그럼 우린 어디로 가야 할까?” -100~101쪽

 

동네 파티까지는 불과 몇 시간 남았다. 친구들과 나는 서둘러 마지막 장식을 했다. 알리사는 ‘동네 되찾기’라는 주제를 골랐다. 완벽한 주제였다. 우리 동네를 되찾는 것. 바로 우리가 하려는 일이니까. 그걸 해내려면 이웃 모두가 필요했다. -138쪽

 

슬라이드 쇼가 끝난 뒤, 많은 이웃이 울고 있었다. 마치 건조기에서 갓 꺼낸 따뜻한 담요가 공원을 감싸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142쪽

 

“경찰은 제가 여기 살았다고 설명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어요. 바로 저를 차 안으로 밀어 넣었어요. 제가 하는 말도 듣지 않고요. 마치 누군가 제 목소리를 꺼 버린 것 같았어요.” -152쪽

 

내 열한 살의 시작은 좋지 않았다. 생각해 보면, 정말 형편없었다. 마이아와 카리 형이 떠났고, 나머지 친구들도 학년이 끝나기 전에 이사를 가야 할 것 같았다. 그즈음 나는 별로 행복하지 않았다. 핼러윈은 실패였고, 슈퍼히어로 퍼즐에서 사라진 조각도 찾지 못했다. -196쪽

 

나는 브렌트를 따라 녀석의 방으로 들어갔다. 우울한 공기가 우리를 감쌌다. 이런 거구나, 내가 브렌트의 방에 있는 마지막 순간이. 더는 브렌트의 작은 침대에서 레슬링 할 일은 없었다. 더는 브렌트의 옷장 문을 두드릴 수도 없었다. 브렌트의 옷장 문은 완벽한 드럼이었는데. 더는 NBA 2K 게임을 하면서 공부하는 척할 수도 없었다. -223쪽

 

나는 마지막 퍼즐 조각을 제자리에 맞췄다. 각 부분이 정확하고 완벽하게 들어맞는 퍼즐이 부러웠다. -232쪽

 

우리 동네는 다시는 완전한 퍼즐이 되지 못할 것이다. 이미 너무 많은 조각이 사라져 버렸으니까. -270쪽

 

나는 알리사의 손을 힘껏 잡았다. 우리는 거대한 참나무들이 곡선처럼 휘어진 길을 따라 걸었

다. 알리사와 손을 맞잡고 걸어가는 동안, 우리 동네의 거리가 다시 고향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281쪽

 

 

[목차]

1. 누구의 도시? 우리의 도시!

2. 최고의 생일 밤

3. 보고 싶었어, 카리 형

4. 마이아는 카리를 좋아한대요

5. 문제가 생겼어

6. 정말 이사 가야 해요?

7.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 과제

8. 돈이 전부가 아니잖아요

9. 젠트리피케이션이 뭔데?

10. 우리가 동네를 지킬 수 있을까?

11. 모든 싸움이 시작되기 전에

12. 브렌트가 내 편이 아니라니

13. 웨스, 넌 내 동생이야

14. 동네 되찾기 파티

15. 제 목소리를 낼래요

16. 모두가 모두의 일을 알고 있어

17. 카리 형이 왜 떠나야 해요?

18. 난 물러서지 않아

19. 어른들이 알아서 한다고?

20. 울지 않을 거야

21. 가장 초라한 핼러윈

22. 우리 동네가 피핀 마을이었다고?

23. 동네를 지킬 새로운 방법

24. 정말 잘했어, 알리사

25. 이상하게 오락가락하는 우정

26. 찾았다, 음수대!

27. 동네가 다 바뀔 줄이야

28. 내 세계가 거꾸로 내리꽂힌 것 같아

29. 우리가 예전 같으면 좋겠어

30. 모두 떠나다니 믿을 수 없어

31. 우린 아무 데도 안 가!

32. 재스의 힘찬 드럼 비트처럼

33. 웨스, 네가 해낸 거야

34. 우리 동네를 지키고 싶어서

35.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느낌이었어

에필로그. 마지막 퍼즐 조각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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