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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고래를 기다리는 일

작성자
책씨앗
작성일
2022-07-20 10:12:49

10대의 불안과 결핍을 선명하게 부조해 낸 홍명진 작가의 청소년 소설집

고래를 기다리는 일


 


 

[책 소개] 

 

“고래를 기다리는 일은 파도를 기다리는 일이기도 해

고래는 언제나 파도를 부수며 달려오거든.”


10대의 불안과 결핍을 선명하게 부조해 낸 홍명진 작가의 청소년 소설집  

 

간결하면서도 힘 있는 문장으로 우리 사회의 마이너들을 따듯하게 보듬는 작품을 꾸준히 발표해 온 홍명진 작가의 청소년 소설집이 출간되었다. 작가가 개인적으로 인연이 깊은 아이들을 모델로 하였기에 오늘을 사는 청소년들의 고민과 내밀한 속내를 생생하게 엿볼 수 있다.

행동이나 반응이 느리다는 이유로 따돌림당하다 결국 자퇴를 선택한 지나(「쿠키 굽는 시간」), 절친으로부터 알 수 없는 이유로 외면당하는 유주(「고래를 기다리는 일」), 철거촌 여관 달방에서 홀로 불안과 싸우는 열세 살 소녀(「폴카를 추다」), 연기를 배우고 싶어 극단에 들어갔지만 씁쓸한 현실만 목도하게 된 여고생(「연기 수업」), 장애인 엄마를 돌보며 힘겹게 일상을 꾸려가는 아진(「이미테이션 플라워」) 할머니와 살던 빈집에서 끔찍한 사고를 겪는 소년(「고장 난 집」)…. 소설 속 인물들의 처지와 고민은 각기 다르지만 그 무게는 모두 만만치 않다. 

아이들은 갑자기 맞닥뜨린 삶의 횡포와 불친절 앞에 덩그러니 놓여 묵묵히 하루하루를 견뎌낸다. 몇몇은 희망의 불빛을 향해 걸어가기도 하고, 몇몇은 그저 현실의 벽 앞에 우두커니 서 있는 채로 이야기는 끝이 난다. 홍명진 작가는 이 책에서 오늘을 사는 청소년들의 아픔과 결핍, 불안과 상실감을 선명하게 부조해 내고 있다. 작가의 섬세하고 따뜻한 시선은 현실의 높고 단단한 벽 앞에서 자꾸만 작아지고 움츠러드는 십 대들의 어깨를 가만히 토닥여준다. 

 

 

[출판사 리뷰]

 

“난… 숨이 가빠. 다른 사람들처럼 살아야 한다는 게. 

세상이 한 걸음씩만 천천히, 느리게 갔으면 좋겠어. 

한 번쯤은 쉬면서, 가만히 갔으면 좋겠어.”

      

10대의 불안과 결핍을 선명하게 부조해 낸 홍명진 작가의 청소년 소설집  

 

홍명진 작가의 청소년 소설집이 출간되었다. 홍명진 작가는 2001년 전태일 문학상을 받은 이후 청소년 문학으로 외연을 넓히며 우리 사회의 마이너들을 따듯하게 보듬는 작품을 꾸준히 발표해 왔다. 이번에 출간한 『고래를 기다리는 일』은 홍명진 작가의 첫 청소년 단편집으로, 수록된 여섯 편의 이야기 모두 개인적으로 인연이 깊은 아이들을 모델로 한 것이기에 오늘을 사는 청소년들의 고민과 내밀한 속내를 생생하게 엿볼 수 있다. 친구 관계, 학교 스트레스, 미래에 대한 불안 등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법한 일상의 고민에서부터 위기 가정, 장애인 부양 문제와 같은 묵직하고 예민한 주제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이야기를 폭넓게 그리고 있어 단편의 맛을 넉넉히 즐길 수 있다. 

 

“우리는 여전히 일어나지 않아야 될 일들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라고 말하며, 이를 ‘세계의 비참’이라고 명명한 작가는 그 가운데서도 지금 우리 곁에 있는 청소년들이 처한 곤경과 상실감에 귀를 기울인다. 

행동이나 반응이 느리다는 이유로 ‘엄친아’인 오빠와 비교당하며 엄마가 쏟아내는 폭풍 잔소리를 견뎌야 하고 학교 친구들에게마저 따돌림당하다 결국 자퇴를 선택한 지나(「쿠키 굽는 시간」), 초등학교 시절 절친으로부터 알 수 없는 이유로 외면당하고 마음에 거스러미가 생긴 채 엄마와 여행길에 나선 유주(「고래를 기다리는 일」), 폴카를 추듯 신나게 살고 싶지만 철거촌 여관 달방에서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아빠를 기다리며 홀로 불안과 싸우는 열세 살 소녀(「폴카를 추다」), 연기를 배우고 싶어 엄마 몰래 극단에 들어갔으나 씁쓸한 현실만 목도한 채 실의에 빠진 여고생(「연기 수업」), 장애인 엄마를 돌보며 하루하루 어렵게 생활하다 TV 휴먼 다큐 프로그램 출연 제의를 받고 갈등하는 아진(「이미테이션 플라워」) 열여섯 살 생일에 할머니와 살던 빈집에서 그만 끔찍한 사고를 맞닥뜨린 소년(「고장 난 집」)….  여섯 아이의 처지와 고민은 각기 다르지만 그 무게는 모두 만만치 않다. 

 

소설 속 인물들은 거대하고 압도적으로 존재하는 세계 앞에 그저 덩그러니 놓여 묵묵히 순간을 견뎌낸다. 몇몇은 희망의 불빛을 향해 걸어가기도 하고, 몇몇은 그저 현실의 벽 앞에 우두커니 서 있는 채로 이야기는 끝이 난다. 홍명진 작가는 이 책에서 오늘을 사는 청소년들의 아픔과 결핍, 불안과 상실감을 선명하게 부조해 내고 있다. 

 

“고래를 기다리는 일은 파도를 기다리는 일이기도 해

고래는 언제나 파도를 부수며 달려오거든.”

      

끝내는 파도를 넘어 푸르게 날아오를 

여섯 편의 아릿한 성장 이야기

 

여름날의 푸른 담쟁이처럼 내일을 향해 신나게 달려가고 싶지만 꿈꾸는 것조차 버거운 현실에 지쳐가는 아이들. 『고래를 기다리는 일』은 현실의 높고 단단한 벽 앞에서 자꾸만 작아지고 움츠러드는 아이들의 어깨를 가만히 토닥여준다.

 

작가는 갑자기 맞닥뜨린 삶의 횡포와 불친절 앞에서 힘들고 불안해하는 아이들을 위무하는 데 그치지 않고 힘겹지만 조금 더 나아가 볼 것을 권한다. 이는 표제작 「고래를 기다리는 일」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소설 속 인물인 예진을 통해 작가는 “고래를 기다리는 일은 파도를 기다리는 일”이라고 말한다. 고래는 파도와 함께 달리는 동물이다. 큰 몸집만큼 엄청난 물보라를 일으키며 달리기 때문에 고래를 보고 싶다면 고래가 일으키는 파랑도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작가는 자신이 원하는 삶에 다가가려면 파도처럼 덮쳐오는 크고 작은 시련 또한 받아들여야 함을 넌지시 일러 준다.

 

자의식과 세상이 정면으로 충돌하기 시작하는 청소년 시기에는 모든 것이 불안 요소일 수밖에 없다. 나와는 다른 세상의 요구에 적응해야 하고 평생 이어질 것 같던 우정이 사소한 일로 깨지기도 하며, 꿈이 없거나 있어도 이룰 수 없으리라는 생각에 불안과 무기력에 시달리기도 하고, 가족해체나 가정환경처럼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문제로 크나큰 고통과 돌이킬 수 없는 상실감을 느끼기도 한다. 이 소설은 그런 무수한 불안의 진동 속에서 푸른 멍 같은 생채기를 입으며 조금씩 단단해져 가는 청소년들의 아릿한 성장 이야기다.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 대부분은 자기 목소리를 크게 내지 못한다. 반항은커녕 고집 센 아이도 톡톡 튀는 캐릭터도 없고 뚜렷한 성장의 징후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페이지를 계속 넘기다 보면 느리지만 자기만의 속도로 한 걸음씩 나아가는 「쿠키 굽는 시간」 속 지나처럼 자기가 있던 자리에서 한 걸음씩 나아가려 애쓰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이는 듯하다. 

 

그래서일까. 책을 읽고 나면 이 여리고 서툴기만 한 아이들이 열어갈 내일에 대해 한 가닥 희망을 품게 된다. 머릿속을 어지럽히던 수많은 생각들이 앞으로 살아갈 시간의 레시피가 된다면, 누군가에게는 ‘편안한 맛’으로 다가가고 싶다는 지나의 바람처럼, 삶을 포기하지 않는 한, 지금은 덜 익어 조금만 부딪혀도 생채기가 나고 마는 이 작고 여린 마음들 역시 끝내는 단단하게 여물어 가지 않을까.

 

 

[미리보기] 


 

[줄거리] 

「쿠키 굽는 시간」

생각이 많아 행동도 반응도 느린 여고생 지나. 그런 지나를 엄마는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분통이 터진다’며 답답해하고, 반 아이들은 ‘이상한 아이’라며 거리를 둔다. 결국 학교를 그만두기로 결정한 지나는 자퇴 숙려기간 동안 학교에서 연결해 준 위 센터라는 곳에 다니고 있다. 그곳에서 후드 티를 입은 소녀와 한 조가 되어 쿠키를 굽는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는데….

 

「고래를 기다리는 일」 

중학교 2학년인 유주는 휴직을 한 엄마와 함께 엄마의 고향이라는 먼 바닷가 마을로 여행을 떠난다. 그 마을 민박집에서 초등학교 시절 절친과 이름이 같은 김예진을 만난 유주는 얼마 전 자신을 까맣게 잊은 듯 모르는 얼굴을 하고 가버린 박예진을 떠올린다. 30년 만에 만난 친구 얼굴을 서로 단박에 알아봤다는 엄마의 말을 들으며 박예진의 행동이 더 이해되지 않는 유주. 유주는 박예진을 이해할 수 있을까? 

 

「폴카를 추다」

철거촌의 여관 달방에서 홀로 지내는 열세 살 소녀의 이야기. 엄마가 집을 나간 뒤 할머니와 살던 소녀는 화재로 할머니마저 돌아가시자 아빠 손에 이끌려 여관 달방으로 들어온다. 장거리 택시기사인 아빠를 기다리는 일 말고는 여관 건너편 가구점 할아버지와 가구점 건물 옥상에 사는 아코디언 아저씨가 소녀의 유일한 말 상대. 아코디언 아저씨가 들려주는 쇼스타코비치의 왈츠곡에 맞춰 폴카를 추는 게 유일한 낙인 소녀는 자신을 알던 사람들이 하나둘 떠나갈 때마다 피가 날 정도로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는 버릇이 있다. 아코디언 아저씨도 며칠째 보이지 않고 아빠마저 들어오지 않는 안개 자욱한 밤. 소녀는 자기가 알던 세상이 사라질까 두려워 늦게까지 잠들지 못한 채 발가락을 더 세차게 꼼지락거린다.

 

「연기 수업」

중학교 때 구청에서 운영하는 시민연극제에 참여한 이력이 전부인 ‘나’는 이혼한 엄마와 살며 특성화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공부에도 별 재능이 없고 친구도 없지만 유일하게 흥미를 느끼는 것은 연극이다. 중학교 때 국어 선생님의 독려로 시민연극제에 참여한 뒤 배우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낀 후 자주 가는 포털사이트에서 ‘마루 연기 교실 11기 모집’ 포스터를 본 뒤 오디션에 참가해 본격적으로 연기 수업을 시작한다. 수업료도 내야 하고 연습실 사용료나 소품 구입에 필요한 경비 등 비용이 만만치 않지만 그리던 연기를 할 수 있다는 사실에 흥분한 ‘나’는 엄마와 아빠를 속여 돈을 마련한다. 하지만 극단 프로듀서는 연기에 대해서는 말이 없고 무급 아르바이트생으로 ‘나’를 부를 때가 더 많은데….

 

「이미테이션 플라워」

지체 장애를 가진 엄마와 살고 있는 여고생 아진은 종편 방송국의 휴먼 다큐에 출연 제안을 받고 갈등 중이다. 기초수급비만으로 생활해야 하는 아진의 집에 방송 출연은 큰 힘이 되겠지만 아진은 자신의 일상이 tv프로그램으로 박제되고 소비되는 게 썩 내키지 않는다. 꿈이 뭐냐고 묻는 작가 언니의 말에 아진은 웃음이 나려는 걸 겨우 참는다. 집을 떠날 수도, 친구 정현처럼 시원하게 속내를 털어놓을 용기도 없는 아진의 내일은 달라질 수 있을까? 

 

「고장 난 집」 

열여섯 살 생일에 할머니와 살던 빈집에 친구들과 놀러 간 소년이 가스 폭발 사고로 앰블런스에 실려 가며 떠올리는 생각의 잔상들이 주된 줄거리다. 뒤죽박죽 뒤엉킨 소년의 머릿속에 가장 큰 지분을 가진 건 할머니다. 소년의 짧은 생에서 자신 있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 할머니를 곧잘 속이기도 했던 소년은 할머니의 부재와 사고의 여파 속에서 뒤늦은 후회를 하는데….  

 

 

[저자소개]

홍명진

2001년 전태일문학상을 받고, 2008년 《경인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후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3년 청소년 장편 소설 『우주 비행』으로 사계절문학상을 받으면서 청소년 소설도 쓰기 시작했다.

장편 소설 『숨비소리』 『미스 조』, 청소년 장편 소설 『우주 비행』 『타임캡슐 1985』 『앨리스의 소보로빵』, 단편집 『터틀넥 스웨터』 『당신의 비밀』, 산문집 『엄마가 먹었던 음식을 내가 먹네』, 공저 『콤플렉스의 밀도』 『세븐틴 세븐틴』 『벌레들』을 비롯해 많은 글을 썼다.

백신애문학상, 우현예술상, 김용익소설문학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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