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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바퀴 빌라의 여름방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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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2 14:55:01

최악의 여름방학을 최고의 여름방학으로!

사춘기를 무사히 건너도록 돕는 소설

바퀴 빌라의 여름방학



[수상·선정 내역]
2021 독일 아동청소년문학상 아동문학 대상
2021 독일 일간지 <디 차이트> 아동청소년문학상 
2021 레드 엘리펀트 상 
2021 라이프치히 도서전 청소년도서 선정

2021 독일아동청소년문학상은 노르웨이 작가 마리안네 카우린의 소설 『바퀴 빌라의 여름방학』(원제: 남쪽 Syden)을 아동문학 부문 대상으로 선정했다. 소설 『바퀴 빌라의 여름방학』은 여름방학이면 더욱 드러나는 교실 안 빈부격차라는 문제를 배경으로 우정과 사랑, 인싸와 아싸, 소셜 미디어 사용 등을 한데 응축해 이 시대 청소년들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열두 살 주인공 ‘이나’의 1인칭 화법으로 전개되는 소설은 가난하지만 아름다운 사춘기 아이들의 꿈과 성장을 생생하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독일 일간지 <디 차이트> 등 많은 언론의 추천과 레드 엘리펀트 상 등을 받았다. 올해로 20년째를 맞은 레드 엘리펀트 상은 베를린 아동문학 센터에서 주관하는 상으로, 어린이·청소년들의 삶과 꿈을 생동감 있게 담아낸 작품들에 수여해 왔다. 


[줄거리]
여름방학은 54일, 그러니까 1,296시간이고 7만 7,760분이다. 여름방학에 들뜬 아이들 사이에서 갈 곳도 없고 할 일도 없는 이나는 방학이 길게만 느껴진다. 가뜩이나 이 동네 사람들이라면 모두가 아는 후줄근한 빌라에 사는 것도 창피한데 실직한 엄마와 집에만 있어야 한다고는 죽어도 말할 수 없다. 

외국으로 휴가를 간다고 자랑하는 아이들에게 이나는 자기도 ‘남쪽’의 멋진 리조트로 여행 갈 거라고, 여름 내내 선탠하고 잔뜩 즐기고 올 거라고 거짓말을 해 버린다. 그리고 그 거짓말 때문에 찜통 같은 집에 온종일 갇혀 지내야 하는 신세가 된다. 나도 그런 적이 있다고 말하는 그 친구를 만날 때까지는……. 

최악의 여름방학을 최고의 여름방학으로 바꾸어 가는 과정이 가슴 아리면서도 희망차게, 진지하면서도 경쾌하게 펼쳐지며 코끝 시린 감동을 안겨 준다. 


[출판사 리뷰]
방학이 싫은 아이들
-어디에나 있는 가난한 아이들  

“진실을 인정하기가 너무 부끄러울 때는 거짓말을 조금 덧붙이면 한결 기분이 나아진다. 
지금껏 내가 그래 온 것처럼.” (p.64)

늦잠을 즐기며 가족들과 여행을 떠나는 시간. 많은 아이들에게 당연하고도 평범한 여름방학의 즐거움을 어떤 아이들은 누리지 못한다. 2021년 굿네이버스 아동권리연구소가 한국의 아동·청소년 식사 실태를 조사해 봤더니, 코로나로 가정학습 기간이 길어지자 “식사를 챙겨줄 사람이 없어서” 밥을 굶는 아동・청소년이 7~7.6%, “집에 먹을 음식이 마땅치 않아서” 끼니를 거르는 아동・청소년은 1.6~2.2%였다. 여름방학 때도 이들 10% 가까운 아동・청소년들은 집에서 따뜻한 돌봄을 받지 못하고 외로운 방학을 보내리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복지 강국 유럽에서도 경제적 격차로 방학이 힘든 아이들이 있다. 영국은 아동・청소년의 5분의 1이 월세와 식비를 걱정하는 빈곤 가정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된다. 독일은 매년 조금씩 다르지만 5~7%의 아동・청소년이 절대적 빈곤선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사람은 빵만으로 자라지 않기 때문에 이들 가난한 가정의 아이들이 겪는 기회 부족으로 인한 결핍감, 고립과 수치심 등 정서적 문제도 더없이 중요한 문제다. 복지국가의 아이들은 최소한 밥을 굶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주변과 자신을 비교해 일상적인 소외감이나 자존감 하락을 겪어야 한다. 노르웨이에서 쓰여져 독일 등 유럽으로 전해진 어린이・청소년소설 『바퀴 빌라의 여름방학』은 이런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 


복지국가의 그늘에서 
-지금, 여기 청소년들의 삶과 꿈

“나는 엄마한테 남들도 다 그렇다고 말하고 싶었다. 정상적인 어른이라면 다 일을 한다. (…) 다른 엄마들은 딱 달라붙는 바지를 입고 머리를 단정히 모아서 묶고 자기 아이 반 친구 이름도 다 안다.”(p.49)

자존심 강하고 똑똑한 소녀 이나는 전학 온 첫날부터 아이들이 바퀴 빌라라고 부르는 낡고 오래된 주택단지에 산다는 이유로 웃음거리가 된다. 무슨 이유에선지 초등학교 6학년인 이나는 여지껏 5번이나 전학을 다니느라 친구를 만들 수가 없었고 우울증과 씨름하는 엄마는 무기력해서 자신도 잘 돌보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나는 집에 오면 늘 침대에 누워 있고 기운이 없다고 하는 엄마에게 익숙해져 있다. 친구도 없고 돌봐 주는 어른도 없는 집에서 종일 인터넷을 검색하거나 슬라임을 만지작거리는 것밖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그러나 레드 엘리펀트 상 심사위원단은 소설 『바퀴 빌라의 여름방학』을 2021년의 아동소설로 선정하면서 “이 소설의 강점 중 하나는 폭력, 알코올 중독, 우울증 등 (우울한 어른들의 세계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했다. 소설에서 어른들의 사정은 짐작할 수 있지만 구체적으로 다뤄지지 않는다. 그래서 독자는 무거운 가정 상황에 얽매이지 않고 거짓말과 판타지의 힘을 빌려서 현실을 다르게 보려고 하는, 이나와 빌메르가 자율성을 발휘할 수 있는 세계로 함께 들어가게 된다.

아이들이 어두운 현실을 밝은 색 판타지로 칠하는 『바퀴 빌라의 여름방학』은 지금 청소년소설의 흐름에 가장 가까운 이야기다. 2020년 개봉한 영화 <플로리다 프로젝트>에서는 미국 디즈니월드 인근 모텔인 ‘매직캐슬’에서 엄마 헬리와 사는 6살 무니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빈곤한 현실을 놀이터 삼아 쏘다니는 아이들의 모습을 그려내면서 많은 공감을 얻었다. 한국 영화 <남매의 여름밤>은 해체되기 직전 가족이 보내는 여름방학을 아이들의 시선으로 묘사했다.  소설 『바퀴 빌라의 여름방학』은 독일에서는 연극으로 각색돼 공연 중이다. 


소나기처럼 찾아온 첫사랑
-세상이 달라 보이는 놀라운 경험 

“남쪽은 고요하고 아름다웠다. 빌메르는 이불에서 손을 꺼내더니 내 손에 올렸다. 
우리의 손가락들이 서로 얽혔다.”(p.155) 

이나는 빌메르와 친해지고 나니 갑자기 우중충하고 후줄근하며 남 보기에 부끄러웠던 바퀴 빌라가 정답고 따뜻한 공간으로 보이기 시작하는 놀라운 경험을 한다. 바퀴 빌라는 아이들의 ‘핑크빛 첫사랑’으로 새롭게 칠해진다. 첫 작품 『거의 가을』에서부터 섬세한 심리 묘사로 많은 찬사를 받은 마리안네 카우린 작가는 처음 사랑에 눈뜨고 다른 사람과 신체적 접촉을 가져 보는 이나의 두근거리는 마음을 아름답게 전한다. 

어른들은 모르겠지만 아이들은 다 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 아이들 39.6%가 초등학생 때 첫사랑을 한다. 소설 『바퀴 빌라의 여름방학』이 바다를 건너 한국 아이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이유다. 
어제까지 관심도 없었던 저 남자애가 왜 갑자기 저리도 귀여워 보일까? 사귀는 애들은 다 키스를 할까? 내가 누구를 사랑하는지 아닌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이나의 머릿속은 한국 아이들과 똑같이 사랑에 대한 사춘기 소녀다운 호기심으로 가득하다. 그리고 이번 여름방학은 그 호기심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다. 

아이들은 첫사랑을 하며 훌쩍 큰다. 빌메르를 만나기 전 이나는 부자고 인싸인 마르쿠스를 짝사랑한다고 생각하고 매일 마르쿠스의 등만 쳐다보면서 살았다. 그런데 서로의 처지를 너무나 잘 이해하는 빌메르를 만나면서 사랑은 구체적이고, 역동적이고, 늘 새롭다는 것을 알게 된다. 거기에 비하면 ‘사랑과 우정은 나를 인싸의 세계로 끌어올려 줄 사다리’로 생각했던 옛날의 자신이 부끄럽고 재미도 없었다는 것을 느낀다. 

아이들은 또 우연히 오래전 일어났던 사랑 이야기를 듣게 된다. 나이 든 사람에게 젊은 시절의 사랑과 우정이 무슨 의미인지 들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모두가 지나온 그 시절
-사춘기, 그 시절을 무사히 건널 수 있도록 돕는 책 

“미안하다고 해야 해. 사과하는 것과 안 하는 건 천지 차이란다. 
(…) 너한테는 아직 기회가 있잖니.” (p.213)

이나와 빌메르는 버려진 지하실을 ‘남쪽’의 리조트로 꾸미면서 오래전 사랑 이야기를 발견한다. 빌메르와의 약속을 저버린 뒤 괴로운 이나는 혼자서 50여 년 전 사랑 이야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낡은 시 수첩과 부치지 못한 편지를 들고 그 여주인공을 찾아간다. 할머니가 된 주인공 프리다는 젊은 시절의 경험과 회한을 들려주고 이나의 이야기에 진심 어린 조언을 한다. 

이나는 더 이상 어린이는 아니지만 엄마와 함께 있고 싶다. 이나는 생각한다. 친구는 필요하지만 굳이 찾으러 다니지는 않겠다, 나는 정상일까, 나는 우주에서 가장 나쁜 인간이다, 나는 여기 있고 싶지 않다, 나는 인싸가 되고 싶다……. 이러한 이나의 질문, 이나의 갈등, 이나의 소원은 모두 우리가 언젠가는 품었던 질문들이다. 

독일 아마존 사이트에서 한 독자는 소설 『바퀴 빌라의 여름방학』을 두고 “이 시절을 겪었거나 이미 지나온 사람들을 위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라는 리뷰를 남겼다. 또 독자 사이트 굿리즈 닷컴에서는 한 독자가 “6학년에서 중1까지는 여자아이들한테 가장 힘든 시간이다. 이 책을 읽고 화장실 옆 칸에서 친구들이 내 흉을 보던 날을, 그때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를 떠올렸다”며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기도 했다. 

아이들이 폭풍처럼 자랄 때 어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지켜봐 주는 것일 뿐, 별로 거들 수 있는 일이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소설은 다르다. 『바퀴 빌라의 여름방학』은 공감의 힘으로 아이들이 그 시절을 무사히 건널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이 책에 대한 찬사]
-시의성 있는 주제, 쉬운 언어, 풍부하고 재치 있는 언어유희로 독자를 사로잡았다. - 독일아동청소년문학상 심사위원단 

-잃어버린 휴가에 대해 불평하기보다는 우리만의 아름다운 남쪽 해변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코로나 시대에 어울리는 책 - 디 차이트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춰 부와 빈곤, 함께 살아가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쥐트도이체차이퉁

-무엇보다 어린이책은 재미있어야 한다. 마리안네 카우린은 가르치지 않고 격려하고 웃음을 준다. - 아우그스부르거 알게마이네차이퉁

-작가는 직접 드러내놓고 말하지 않는 것이 불러일으키는 효과를 안다. 초라한 버려진 집을 아이들이 어떻게 남쪽 나라 리조트로 변신시키는지를 훌륭하게 묘사했다.- 프랑크프루트 알게마이네차이퉁


[저자 소개]
지은이 마리안네 카우린 
1974년에 태어났고 노르웨이 어린이책연구소에서 공부했다. 2012년 데뷔작 『거의 가을』로 노르웨이 아동청소년문학상, 미국 시드니 테일러 도서상 등을 받고 노르웨이 문화부장관상을 수상했다. 『바퀴 빌라의 여름방학』은 2021년 레드 엘리펀트 상, 독일아동청소년문학상, 라이프치히 도서전 청소년도서상 등을 받았으며 여러 나라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가족과 오슬로에서 살고 있다. 

옮긴이 남은주 
한겨레신문사에서 오랫동안 기자로 일하면서 문화, 여성, 인권에 대해 썼다. 지금은 베를린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면서 한겨레신문 독일 통신원으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코로나19 학교에서 아이들의 행복 찾기!』 『좋아하는 건 꼭 데려가야 해』 『사랑한다는 말』 『나는 늑대가 좋아』 등이 있다.


[책 속으로]
-나는 엄마한테 남들도 다 그렇다고 말하고 싶었다. 정상적인 어른이라면 다 일을 한다. 다른 어른들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 일하러 갔다가 와서 저녁 식사를 만들고 뉴스를 본다. 다른 엄마들은 딱 달라붙는 바지를 입고 머리를 단정히 모아서 묶고 자기 아이 반 친구 이름도 다 안다. (p.49)

-나는 왜 갇혀 있게 되었는지, 이야기를 만들어 봤다. 진실을 인정하기가 너무 부끄러울 때는 거짓말을 조금 덧붙이면 한결 기분이 나아진다. 지금껏 내가 그래 온 것처럼. (p.64)

-세상에서 가장 짜증나는 이웃. 나는 그 이웃의 팔을 쓰다듬고 손을 잡고 싶다. 커플처럼. (p.141)

-나는 나를 끌어올려 줄 친구가 필요하다. 마르쿠스처럼. 빌메르는 내 발목을 잡을 친구다. (p.142)

-남쪽은 고요하고 아름다웠다. 빌메르는 이불에서 손을 꺼내더니 내 손에 올렸다. 우리의 손가락들이 서로 얽혔다.(p.155) 

-나는 우주에서 가장 나쁜 인간이다. 나는 사람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우리의 약속을 깨 버렸다. (p.184)

-거짓말을 하지 않으면 눈물이 터질 것만 같았다. 여기서 운다면 쟤들은 나를 루저라고 생각하겠지. 루저가 되면 개학했을 때 어떤 그룹에도 들어가지 못할 거야. 적어도 멋진 애들이 있는 그룹엔 못 끼겠지. (p.198)

-모든 게 분명해졌다. 모든 게. 어떤 친구가 나를 끌어올려 주고 어떤 친구가 나를 끌어내리는지 분명했다. (p.198)

-나 혼자서 사랑 이야기를 마무리해야 한다. 오래된 사랑과 새로운 사랑 이야기를 마무리하러 혼자 달려가고 있었다. (p.204)

-“미안하다고 해야 해.”
“사과하라고요? 그런다고 뭐가 달라지나요?”
“아니야. 해야 해.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것과 안 하는 건 천지 차이란다.” (p.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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