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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먼지

작성자
책씨앗
작성일
2022-11-10 10:58:20

최고보다는 행복 소중함, 

어려움 속에서 더욱 단단해진 가족애

행복한 먼지 

 


 

[책 소개]

최고보다는 행복 소중함, 어려움 속에서 더욱 단단해진 가족애를 들려주는

먼지 가족 멍지네의 위험천만 바깥세상 모험담!

 

엄마 아빠는 늘 바깥은 더럽고 냄새나고 위험한 곳이라고 말했어요.

엄마 아빠 말을 잘 듣는 멍지는 한 번도 바깥세상을 꿈꿔 보지 않았어요.

그런데 유빈이 머리카락에 붙어 얼결에 밖으로 나가게 되었어요.

멍지 혼자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출판사 서평]

20여 년 소설을 쓴 작가의 새로운 장편동화

심순 작가는 2020년 신춘문예에 동화 〈가벼운 인사〉가 당선되었고, 같은 해에 《비밀의 무게》로 창비 좋은어린이책 상을 수상했다. 늦은 나이에 등단한 동화작가인 듯하지만 알고 보면 소설가 ‘심아진’으로 오랜 시간 글을 써 온 베테랑 작가이다. 1999년에 중편소설 〈차 마시는 시간을 위하여〉로 등단한 이후 지금까지 《어쩌면 진심입니다》, 《여우》, 《무관심 연습》 등 여러 권의 소설집과 장편소설을 내왔다. 올해 출간한 소설집 《신의 한 수》로 통영시문학상(김용익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작가는 ‘심순’이라는 구수한 필명을 얻은 뒤 동화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심순 작가는 “세상이 물리법칙이나 신의 뜻에 의해 굴러가기보다 이야기에 의해 굴러간다고 믿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이렇듯 ‘이야기 추종자’ 심순은 ‘이야기’를 쓰지 않고는 못 배기는 사람이다. 그래서 장르를 넘나들며 전방위로 글쓰기를 하는지도 모른다. 작가의 깊은 내공이 담긴 동화 《행복한 먼지》가 새롭게 출간되었다. 사물이 주인공인 경우가 종종 있지만 ‘먼지’가 주인공은 책은 그리 흔치 않다. 심순 작가의 먼지는 어째서 행복하다고 말하는 걸까?

 

바깥은 더럽고 위험하고 냄새나는 곳이야

멍지네 가족은 유빈이 할아버지 방의 카펫 한 귀퉁이에서 오래오래 잘 살고 있었다. 다른 먼지들이 진공청소기의 습격을 받을 때 멍지 엄마 아빠는 멍지 손을 꼭 잡고 잘도 피해 다녔다. 멍지네는 문명의 발상지 중 하나인 이집트가 고향이라고 여긴다. 근거가 없는 얘기도 아닌 것이 유빈이 할아버지의 카펫이 이집트에서 왔기 때문이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명언으로 유명한 먼지 도사는 46억 년 동안 명상을 해 왔으며 마법의 주문 ‘풀풀폴폴’을 전파했다. 그런 먼지 도사가 ‘풀풀폴폴 주문을 외우면 그 순간에 우주 최강자 달먼지님이 힘을 보태 준다’고 했다. 멍지 가족은 먼지 도사의 전해내려 오는 주문과 달먼지님의 전설을 철석같이 믿었다. 그리고 가장 안온한 공간인 집 안에서 최고의 먼지가 되기 위해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멍지 엄마 아빠는 밖은 더럽고 냄새나고 위험한 곳이라고 했다. 멍지는 엄마 아빠 말을 믿었고, 멍지 가족은 집 안에서 잘 살아남기에 온 힘을 다 쏟았다.


바깥세상으로 내던져진 멍지

그랬던 멍지 가족에게 위기가 닥친다. 유빈이 할아버지가 몸져눕게 되면서 변화가 찾아온 것이다. 할아버지는 가족들이 병원에 가자는 권유를 고집스레 거절했다. 유빈이가 할아버지에게 왜 병원에 안 가냐고 물었더니 할아버지는 “그저 늙는 것뿐이야.”라고 했다. 할아버지는 늙는 것은 ‘작아지는 것이며, 작아지고 작아지다가 언젠가는 유빈이 눈에 보이지 않게 되는 거’라고 했다. 멍지는 먼지인 자신도 가끔 없는 것처럼 안 보일 때가 있다는 걸 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유빈이 엄마 아빠는 할아버지 방을 대청소했다. 카펫이 돌돌 말리자 날벼락을 맞은 멍지 가족은 다급하게 유빈이 다리에 달라붙었다. 유빈이 방에 오긴 했지만 유빈이가 울면서 침대에 벌렁 눕는 바람에 멍지 가족은 뿔뿔히 흩어지게 되었다. 멍지는 유빈이 책상 위 어느 책 위에 떨어졌고 멍지 아빠는 형광등 위로, 엄마는 침대 밑으로 떨어졌다. 멍지는 유빈이 책 사이에서 잘 버텨 보려고 했지만 어느 날 유빈이가 책장을 확 펼치는 바람에 휘리릭 날려 유빈이 머리카락 속으로 뚝 떨어졌다. 유빈이가 옷을 입고 밖으로 나가자 멍지 또한 얼결에 밖으로 나갈 수밖에 없었다.


바깥에서 경험하는 새로운 모험과 깨달음

멍지에게 바깥은 너무 춥고 무서웠다. 엄마 아빠가 늘 말했던 ‘더럽고 냄새나고 위험한’ 바깥으로 나가게 되었으니 잔뜩 겁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 유빈이한테서 떨어진 멍지는 비둘기 깃털 속으로 들어갔다가 진짜 혼자가 된다. 비록 누군가의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존재지만 멍지는 바깥에서 파란만장한 모험을 겪는다. 자기가 최강자라고 뻐기는 존재도 만나고, 왜 집에 꼭 가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묻는 고양이도 만나고, 비 오는 날 먼지가 날 만큼 두들겨 패주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검은 먼지도 만났다. 멍지는 이리저리 날려 다니다가 친숙한 냄새가 나는 재먼지와 맞닥뜨렸다. 그 재먼지는 유빈이 할아버지였다. 할아버지는 생전에 하신 말처럼 작아지고 작아져 재먼지가 되어 있었다. 그때 마침 눈이 내렸고 멍지는 물방울을 만나 눈송이가 되었다. 멍지는 차가웠지만 신선한 공기에 가슴이 맑아졌다. 눈송이가 되어 아름다운 비행을 하게 된 멍지는 달먼지님도 부럽지 않을 만큼 강해진 것 같았다. 

최고의 먼지가 될 거라고 만날 노래를 부르던 멍지는 ‘더럽고 냄새나고 위험한’ 바깥 구경을 하고 나니 집 안에서 알던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최고의 먼지가 되기보다는 ‘행복한 먼지’가 되기로 마음먹는다. 멍지 못지않게 집 안에 콕 박혀 사는 유빈이 역시 눈을 맞으러 밖으로 나온다. 유빈이가 몹시도 그리워하는 할아버지가 고운 얼음꽃 옷을 입은 채로 유빈이 머리 위에 앉았다. 비록 눈에 보이지 않게 작아졌지만 할아버지는 늘 유빈이 곁이 있을 것이라는 것, 멍지만 깨닫게 된 것은 아닐 것이다. 


최고보다는 행복한 것이 먼저

멍지는 이전에는 한 번도 집 밖에 나가본 적이 없다. 유빈이 역시 밖에 나가는 것보다 집 안에 있는 걸 더 좋아했다. 그때마다 할아버지는 밖에 나가 놀라는 말을 자주 했다. 할아버지가 일부러 데리고 나갈 때도 있었다. 멍지는 할아버지가 말하는 바깥세상이 궁금했지만 엄마 아빠가 ‘더럽고 냄새나고 위험한 곳’이라고 하여 나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 멍지와 유빈에게 밖은 어떤 곳일까? 낯설고 새로운 곳, 부모의 그늘에서 벗어나 새로운 모험이 가능한 곳이 아닐까. 낯선 곳이 두려울 수는 있다. 익숙하지 않고, 여러 위험 요소들이 있을 만하니까.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집 안에만 있을 수는 없다. 세상 수많은 유빈이들에게 멍지가 말한다. “알고 보니 바깥은 신기한 게 많은 곳이었어. 더 돌아다니고 싶어.” 작가는 세상 흔하고 하찮은 존재인 먼지를 통해 독립적인 모험이나 체험을 떠나 보라고 권한다. 그리고 최고가 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최고가 되기 이전에 행복한 존재가 되는 것이 더 즐거운 일이라는 것도 알려준다. 멍지가 집 안에서만 내내 살았다면 절대 경험할 수 없는 신기한 일들이 바깥에는 매우 많았다. 


작고 희미한 것이라도 존재의 의미는 있다

유빈이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이야기 또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할아버지는 사람의 몸은 70퍼센트가 물로 채워져 있지만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유빈이가 눈물을 흘릴 때면 보이지 않던 물이 나오게 된다. 유빈이와 유빈이 할아버지가 번갈아 뀌는 방귀도, 끄윽 소리를 내며 올라오는 트림도, 할아버지가 좋아하는 커피 향도, 유빈이가 속상할 때 내뱉는 한숨도 모두 보이지 않지만 틀림없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 할아버지는 자신이 죽어서 돌아갈 때도 마찬가지로 눈에 보이지 않지만 틀림없이 있을 거라고 했다. 작가는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어디에나 있는 먼지를 통해 할아버지의 말이 더 잘 전달되기를 바란다. 먼지처럼 작은 존재도 세상을 구성하는 요소로 분명히 존재하고 눈에 잘 보이지 않더라도 존재하는 것의 가치를 잊지 말라고 말이다. 

 


[차례]

눈에 보이지는 않아도 … 7

살아남을 거야. 최고가 될 거야! … 22

이를 어째! 바깥은 위험한데! … 36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걸까? … 54

아름다운 비행 … 72

작가의 말 … 94

 

 

[작가의 말]

풀풀폴폴, 주문을 외워 보아요!

해가 높이 떴는데도 일어나기 싫은 날이었습니다. 자리에 누워 이리 뒹굴 저리 뒹굴 몸을 굴리며 게으름을 부리고 있었지요. 창에 드리운 커튼 사이로 햇살 한 줄기가 눈을 찔렀 습니다. 앗, 따거! ‘뜨거워’나 ‘따가워’가 바른 표현이겠으나, 뜨겁기도 하고 따갑기도 해서 나도 모르게 그리 말했답니다.

나는 얼른 햇살 줄기로부터 물러나 거기 도대체 무엇이 있나 살펴보았습니다.

우글우글, 와글와글……. 환하면서도 뿌연, 이상한 공간에 개성 넘치는 먼지들이 잔뜩 모여 있었습니다. 콧구멍을 파거나 팔 근육을 씰룩이거나 넓적다리를 긁어대며 딱 나처럼, 혹은 딱 여러분처럼 수다를 떨고 있었지요.

나는 편안한 자세로, 그러니까 여전히 길게 누운 채 머리를 한 손으로 괴고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먼지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어요. 눈에 잘 띄지 않아 거의 없는 줄로만 알았던 먼지들이 그리 또렷한 모양과 색과 냄새를 가지고 있다

는 걸 처음 알았어요. 너무 작아서 그다지 귀하게 여기지 않았던 먼지들이 그리 귀한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것도 비로소 알았지요. 카펫 세상만이 전부였던 멍지 가족이 넓은 세상 으로, 은밀하게 연결된 더 먼 세상으로 나가는 모습을 즐거이 지켜보았답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던 먼지들 세상에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었어요. 복잡하게 얽힌 그세상에선 즐거운 일이 무서운 일이 되기도 했지만 슬픈 일이 아름답게 변하기도 했지요.

보이는 것 너머로 보이지 않는 것들이 무궁무진하게 이어져 넘실대는 모습은 장관이었어요! 먼지는 그저 보잘것없고 하찮은 먼지가 아니었어요. 작디작은 세상이 크고 큰 세상을 품어 안고 있었지요.

자, 여러분도 초대할게요. 공부도 숙제도 학교도 학원도 잠시만 다 잊고 가만히 주변을 살펴보세요. 혹시 그러기 위해 용기가 필요하다면 풀풀폴폴, 주문을 외워 보아도 좋아 요. 우주 최강자인 달먼지님이 조용히 힘을 더해 줄 거예요!

2022년, 심순

 

 

[작가 소개]

심순 지음 

신춘문예에 동화 〈가벼운 인사〉가 당선된 후 동화집 《비밀의 무게》로 창비 좋은어린이책 대상을 받았다. 동화책으로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1》을 출간했으며 《을랑이와 다섯 엄마》(가제)를 비롯해 여러 작품의 출간을 앞두고 있다. 심아진이라는 이름으로 소설을 써 온 지는 20년이 넘었다. 2022년 소설 《신의 한 수》로 통영문학상 김용익소설상을 수상했다. 


정인하 그림

일상에서 마주치는 이미지와 생각을 모아 그림을 그린다. 담백하고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밥·춤》, 《부드러운 거리》, 《요리요리 ㄱㄴㄷ》을 쓰고 그렸으며, 그림책 《나는 빵점!》 동화 《아미골 강아지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실종 사건》, 《비밀 결사대, 마을을 지켜라》, 《소희가 온다》 동시집 《어떤 것》 등에 그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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