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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의 얼굴

작성자
책씨앗
작성일
2022-12-02 17:01:05

어린이들의 용기와 연대에, 어른의 존중과 배려가 더해져

통쾌하고 화끈하게 펼쳐지는 범죄 소탕 작전!

13의 얼굴


 


 


어린이들의 용기와 연대에, 어른의 존중과 배려가 더해져

통쾌하고 화끈하게 펼쳐지는 범죄 소탕 작전!

 

어린이들이 범죄에 노출되는 빈도가 점점 잦아지고, 범죄의 성질 또한 점점 악랄해지고 있다. 제1회 나다움어린이책 창작 공모전 대상을 수상한 김다노 작가의 신작 『13의 얼굴』은 인간에 대한 기대와 신뢰가 부족한 채로 성장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놓인 어린이들이, 그들만의 방식으로 실마리를 찾고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살 만한 세상이라는 희망과 함께 건강한 인간성을 회복해 나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장래 희망이 프로파일러인 주인공 나하나는 서로를 있는 그대로 존중해 주는 친구들과 함께 약자 혐오를 일삼고 그로 인해 자존감을 채우는 범죄자에 맞선다. 잔혹한 범죄를 다루되 잔혹한 장면을 묘사하는 데 치중하지 않고, 어린이들이 범죄자를 찾고 추격하고 응징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어 누구나 공감하고 응원하는 마음을 갖게 되는 이야기이다. 어린이들의 용기와 연대에 어른의 존중과 배려가 더해져 통쾌하고 화끈하게 펼쳐지는 ‘범죄 소탕 작전’을 만나 본다.

 

 

[책 소개]

“이 사건은 어린이 프로파일러가 맡겠습니다!”

약자인 어린이가 약자 혐오 범죄자와 맞서는 아름다운 역전!

 

장래 희망이 프로파일러인 나하나는 아이들이 정성껏 만든 눈사람을 발로 퍽퍽 차서 망가뜨리고, 길고양이를 학대하는 누군가를 목격하게 된다. 그리고 소위 말하는 ‘인싸’가 아닌 ‘아싸’인 송바키타, 이서준 두 친구와 함께 범죄자를 쫓게 된다. 송바키타는 프랑스인 아빠와 한국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나 남들과 조금 다른 외모를 가진 아이이고, 이서준은 조용하고 자신을 내세우는 데 서툰 아이이다. 활달하고 자기표현에 능한 아이들이 주목받기 마련인 교실에서 바키타와 서준이는 존재감이 없다. 주인공 나하나도 과거의 어떤 사건으로 인해 존재감이 없는 아이가 된 지 오래이다. 작가는 이 세 명의 아이가 약자 혐오 범죄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서서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당당해지는 모습을 설득력 있게 그려 낸다. 교실에서는 좀처럼 존재감이 없던 세 아이가 범죄 사건의 실마리를 찾고 범죄자를 쫓으면서 자신의 재능이나 가치를 자연스레 드러내는 순간이 아주 멋지다.

 

무엇보다 사회적 약자인 어린이가 약자를 혐오하는 이에게 저항하고 당당히 맞선다는 설정은 그 자체로 그동안 쌓아온 자신의 세계관을 한방에 무너뜨리는 진한 감동을 준다. 차별받는 존재가 저항하는 존재가 되는 일은 자연스럽고 쉬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순리에 어긋나는 일이다. 보통 인간은 차별받으면 주눅 들고, 차별이 심하면 심할수록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기검열을 더 강도 높게 하기 미련이다. 그러라고 하는 게 차별인 것이니까. 그런데 나하나, 송바키타, 이서준은 그러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이 세 아이는 기적 같은 존재이고, 어린이 독자는 이 작품을 통해 그런 경이로운 존재를 만나게 된다. 

 

또한 이 세 아이가 지키려는 것은 표면적으로는 길고양이이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자유와 평등, 연대 같은 인류가 목숨을 걸어서라도 지키고자 했던 아름다운 가치라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사회에서는 어리다는 이유로 약자이고, 교실에서는 활달하고 자기표현에 능하지 않다는 이유로 존재감 없는, 소위 말하는 ‘아싸’인 세 어린이가 약자 혐오 범죄자와 당당하게 맞서는 아름다운 역전을 만나 본다.

 

약자가 없어야 강자가 없다!

우리가 몰랐던 감정에 이름을 붙여 주는 문장과 서사로

‘약자 혐오’라는 미묘한 문제를 선명히 드러내다

 

『13의 얼굴』에는 다양한 차별과 편견을 보여주면서도 어린이 독자가 감정이입할 수 있는 매력적인 캐릭터가가득하다. 차별, 편견, 부당함을 좀처럼 그냥 넘기지 못하는 주인공 나하나, 프랑스인 아빠와 한국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나 눈에 띄는 외모로 어릴 때부터 사람들의 편견 어린 시선을 받지만 자존감을 잃지 않는 송바키타, 교실에서는 말이 없고 조용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존재감을 드러내는 이서준, 그리고 어린이를 어리다는 이유로 무시하지 않고 한결같이 존중과 배려로 대하는 노리 카페 사장 한평안까지. 모든 캐릭터가 저마다의 서사와 입체적인 형상을 갖고 있어 이야기가 풍성하다. 특히 ‘아이들의 즐거움과 안전을 위한 키즈존’인 ‘노리 카페’를 운영하는 한평안 사장은 금지, 제한, 압력을 행사하는 데 익숙해져 버린 어른들이 어린이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게 만드는 흔치 않은 캐릭터이다. 작가는 한평안 사장 캐릭터를 통해 어린이에게 압력과 강요를 행사해 이룬 것은 어릴 때 잠시 영향을 줄 수는 있으나 지속적인 힘을 발휘하지 못하며, 오히려 어린이가 현실에 나쁘게 적응하는 태도를 기르는 데 일조할 수 있음을 경고한다.

 

약자를 혐오하는 잔혹한 범죄를 다루되 잔혹한 장면을 묘사하는 데 치중하지 않고, 어린이들이 범죄자를 찾고 추격하고 응징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 작가의 시선 또한 인상 깊다. 자칫 자극적으로 흘러갈 수 있는 포인트에서, 작가는 잠시 호흡을 고른다. 그리고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것 이면의 무엇을 봐야 하는지를 조용하고 단호한 목소리로 전한다. 현실에서 차별, 편견이 깃든 약자 혐오를 드러내 놓고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는 늘 미묘하게 작동한다. 이에 약자 혐오를 당하는 당사자조차 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해 본인이 당한 일을 말로 설명하지 못하며, 오히려 모든 문제를 자신의 탓으로 여겨 괴로워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기존의 언어로 자신이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설명하는 것에 서툰 어린이들은 특히 더 그러하다. ‘노키즈존’ 카페나 식당에서 입장을 거부당할 때, 묘하게 기분이 나쁘지만 왜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인지 자신의 언어로 설명하기 어려워하는 어린이들을 우리는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다. 어린이들이 이 작품을 읽고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면, 그건 작가가 우리가 몰랐던 감정에 이름을 붙여 주는 문장과 서사로 문제를 선명히 드러내 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말과 글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반드시 표현되어야만 하는 것을, 끝내 표현해 낸 작가의 필력이 대단하다.

 

이 작품을 통해 우리는 지금 동화가 걸어가고 있는 방향을 짐작할 수 있다. 권위적인 양육자와 주변 어른, 그리고 소극적이고 순종적인 어린이 캐릭터는 어디에도 없다. ‘나다움’을 지키며 새롭게 관계를 맺은 친구와 주변 어른들로 인해 작품 속 어린이들의 일상은 달라지고, 이를 보는 독자들은 ‘나도 나답게 모두와 행복하게 지낼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갖게 된다. 

 

여러분은 세상에서 뭐가 제일 무서운가요? 저는 ‘제가 모르는 것’이 무섭습니다.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예측할 수 없고 예방할 수 없는 것들이요. 그래서 저는 두렵지만 어둠 속에 있는 것, 잘 보이지 않는 것, 누군가는 감추려고만 하는 것들도 알아나가려 해요. 가로등 불빛 아래서 수첩에 무언가를 적고 있는 하나처럼요. (작가의 말 중에서)

 

두려움이 우리 어린이들의 미래를 압도하지 않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어린이들에게 온전히 가 닿기를 바란다.

 


[책 속으로]

작년, ‘그 사건’이 떠올랐다. 여느 때와 다름없는 쉬는 시간이었다. 반장이 아이들과 어울려 놀다가 갑자기 정현우의 바지를 내렸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그 모습을 보고 소리를 지르거나 교실 밖으로 뛰쳐나가는 아이도 있었다. “현우야, 반장도 장난이었다고 하니까 용서해 주자.” 곧 이 일을 알게 된 담임 선생님이 말했다. “선생님.” 하나가 손을 들었다. “반장은 자기 잘못을 반성하지도 않는데 어떻게 현우가 먼저 용서할 수 있죠?” 선생님이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하나를 쳐다봤다. 하나를 보는 아이들의 시선도 싸늘했다. 몇몇은 ‘아, 쟤 또 저래.’ 하며 짜증을 내기도 했다. “그래? 그럼 당사자한테 직접 물어볼까? 현우는 어떻게 하고 싶어?” 선생님은 반장이 아닌 현우에게 질문을 했다. 현우는 아이들의 시선이 쏟아지자 얼굴이 시뻘게졌다. “저, 저는…….” “정현우. 당당하게 말해. 네가 피해자인데 왜 주눅이 들어? 가해자는 아무렇지 않은데.” “뭐? 가해자? 너 말 다했어?” 하나의 말에 반장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소리를 질렀다. (본문 33쪽 중에서)

 

하나는 그동안 자신이 이상한 애라고 생각했다. 남들이 자신을 그렇게 봤으니까. 그런데 이 아이들과 있으니‘이상하다는 건 뭐지? 정상적이지 않은 거? 정상적인 건 뭐지? 이상하지 않은 거?’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뺑뺑 돌았다. “어제 우리가 만든 눈사람 봤어? 벌써 다 녹았더라.” 바키타가 먼저 말을 꺼냈다. “이상하네. 원래 눈은 단단하게 뭉치면 쉽게 안 녹는데.” 서준이가 말했다. 그제야 하나는 ‘이상하다’는 말은 이럴 때 쓴다는 걸 깨달았다. 의심스럽거나 알 수 없는 부분이 있는 것. (본문 38~39쪽 중에서)

 

하나는 그동안 한 번도 ‘노리’를 ‘노21’로 본 적이 없었다. 한 번 ‘리’라고 읽은 것을 굳이 다른 글자로 생각해 볼 필요가 없었던 거다. ‘나한텐 그게 당연했으니까.’ 하나는 불현듯 ‘당연’을 곱씹었다. ‘세상에 당연한 게 어딨어?’ 늘 관찰하고 의심하고 추론했는데, 왜 유독 이번에는 자신이 본 걸 당연하다고 여겼을까 싶었다. “하나야, 네가 전에 그랬잖아. 동물 학대가 진화하면 상대를 바꾼다고. 길고양이 다음은 누구라고 생각해?” 바키타도 무언가를 깨달은 얼굴이었다. “사람이지만 동물처럼 작고 약한 존재. 남에게 쉽게 도움을 청하기 어려운…….” “아이들이구나.” 서준이가 나지막하게 말했다. (본문 93쪽 중에서)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날 이상하다고 여겼어. 나한텐 친구 사귀는 게 제일 어려웠지. 하지만 지금은 내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어. 다들 날 무서워하잖아!” B의 말을 듣자 아이들은 오히려 두려움이 서서히 사라졌다. ‘그게 동물과 어린이를 괴롭히는 거랑 무슨 상관이야?’ B는 아이들보다 덩치만 클 뿐, 전혀 겁내야 할 상대가 아니었다. “나를 이상하게 보는 시선은 나도 받거든요. 이유도 없이 날 싫어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바키타가 말했다. “난 말수가 적고 동식물을 좋아한다고 남자답지 못하다는 말을 매일 들어요. 애들이 무리에 안 껴 주는 게 한두 번인 줄 아세요?” 서준이는 콧방귀를 뀌었다. “아저씨는 강하지도, 불쌍하지도 않아요. 그냥 약하고, 악한 사람이에요!” 하나가 말했다. ‘누구나 사람들 사이에서 어려움을 겪어. 그렇다고 모두 나쁜 선택을 하진 않아. B는 자기 자신을 포기해 버린 거야.’ 하나 마음속에 약간의 슬픔과 안타까움이 생겼다. 하나도 B와 비슷한 일을 겪었다. 그렇다고 B의 편에 서고 싶지 않았다. 다른 사람을 상처 줄 자격은 아무에게도 없다. (본문 104~105쪽 중에서)

 

“B가 그랬잖아. 자기는 B로 시작하는 걸 좋아한다고.” “맞아. SNS 아이디 속 3B가 Beast(동물), Baby(아기), Beauty(아름다움)라고 했지.” “난 ‘Beauty’에 해당하는 사람이 바키타라고 생각해. 모델도 하고 있고, 이름도…….” “B로 시작하고.” 아이들은 동시에 한숨을 푹 쉬었다. “그딴 생각을 하다니 그 아저씨 정말 ‘Babo(바보)’ 아냐?” 하나가 말하자 두 친구가 웃음을 터트렸다. (본문 116~117쪽 중에서))

 

 

[줄거리]

함박눈이 펑펑 내린 어느 겨울날, 하나는 신나게 눈사람을 만들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누군가 아이들이 정성껏 만든 눈사람을 발로 퍽퍽 차서 망가뜨리는 광경을 목격한다. 그는 대체 누구일까? 그리고 그는 왜 그런 일을 한 걸까? 장래 희망이 프로파일러인 주인공 나하나와 친구들은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 범인을 쫓게 되는데……. 어린이들의 용기와 연대에 어른의 존중과 배려가 더해져 통쾌하고 화끈한 ‘범죄 소탕 작전’이 시작된다!



[차례]

- 3월의 함박눈 

- 우리들의 눈사람

- 흐릿한 뒷모습

- 다시 만난 아이들

- 이상한 애 옆에 이상한 애 앞에 이상한 애

- 다시 현장으로

- 고양이 학대범

- 아이들만 들어갈 수 있는 카페

- 응원 메시지

- 13을 찾아서

- ‘21’ 그리고 ‘리’

- B를 쫓아서

- 13의 얼굴

- 불꽃파르페를 먹다

- 작가의 말

 

 

[저자 소개]

글 김다노

2017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며 등단했고, 제1회 나다움어린이책 창작 공모전에서 『비밀 소원』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나중에 엄마』 『아홉 살 하다』 『하다와 황천행 돈가스』 『잘난 척쟁이 혼내 주기』 『비밀 숙제』 『마음대로 학교』를 썼다. 

두려움을 이겨 내려면 그 대상을 아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림 최민호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애니메이션학과를 졸업하고, 만화, 일러스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창작 작업을 하고 있다. 현재는 장편 애니메이션 작업을 하고 있다. 만화책 『텃밭』 『폐어』를 펴냈고, 동화책 『사랑이 훅!』 『플레이 볼』 『오로라 원정대』 『아무것도 안 하는 녀석들』 등에 그림을 그렸다. 

불의에 맞서는 용기를 내는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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