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온몸으로 부딪쳐 희망을 찾아가는 서사
완득이
[책 소개]
출간 15주년 맞은 『완득이』, 여전히 유효한 사회적 메시지
제1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하며 세상에 나온 김려령 장편소설 『완득이』가 출간 15주년을 맞았다. 15년간 전 세대의 많은 사랑을 받으며 국내에서만 80만 부 판매된 『완득이』는 일본, 독일, 멕시코 등 8개국에 번역 수출되며 해외 독자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YES24와 한겨레, 용인시와 김해시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연극·뮤지컬·영화 등 다채로운 모습으로 종횡무진 활약하기도 했다. 『완득이』는 집도 가난하고 공부도 못하지만 싸움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열일곱 소년 ‘완득이’가 철천지원수 담임선생 ‘똥주’를 만나면서 변화하고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와 속도감 있는 문체가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한편, 세상과 온몸으로 부딪쳐 희망을 찾아가는 서사는 묵직한 울림을 남긴다.
성장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완득이』는 출간 15주년을 맞은 오늘날에도 꾸준히 읽히고 있다. “생각날 때마다 다시 읽어 본다.” “어른들도 읽어 봐야 하는 책이다.” 등 독자들의 리뷰는 계속 쏟아지고 있다. 그 이유는 『완득이』를 둘러싼 우리 사회가 15년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2023년 한국 사회에서 장애인들은 당연하고 보편적인 권리인 이동권을 보장받고자 ‘투쟁’을 벌이고 있고, 무슬림들은 예배당을 짓는다는 이유로 근거 없는 멸시와 혐오를 겪고 있다.
내 아버지는 호킹 박사 같은 1등 대접을 원하는 게 아니라, 높기만 한 지하철 손잡이를 마음 편하게 잡고 싶을 뿐이다. 떳떳한 요구조차 떳떳하지 못하게 요구해야 하는 사람이 내 아버지다. 본문 138면
“완득이가 어머니를 닮아 인물이 좋구만. 근데 저쪽 사람 같어?”
언젠가 신발 가게 아주머니도 저쪽 사람이라고 했다. 사람들은 왜 동남아 지역에서 온 사람들에게는 저쪽이라는 표현을 쓸까. 본문 180면
여전히 우리 곁에는 수많은 ‘완득이’가 있고, 그들은 세상의 차별에 맞서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고 있다. 우리 사회의 소수자에 관한 이야기를 유쾌하고 따듯하게 풀어낸 소설의 힘은 여전히 생생하다. 수많은 독자를 울리고 웃긴 완득이의 ‘스텝 바이 스텝’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특별 한정판 ‘펀치 에디션’ 출간
책날개의 제 소개 글이 제법 길어졌습니다. 2008년 3월 17일 초판 1쇄 발행 시에는 이보다 간결했던 페이지였습니다. 제 이름보다 훨씬 호명이 많았던 완득이도 그간 꽤 바지런했습니다. 연극으로 영화로 뮤지컬로 음악으로, 심지어 책갈피 모델로도 활약했습니다. 워낙 뚝심 좋은 녀석이라 저를 탄생시킨 작가 따위 뒤로하고 스스로 제 갈 길을 찾아갔습니다. 그러고는 이제 오랜 세월 입었던 옷을 벗고 새 단장까지 합니다. 많은 사랑을 받고 자란 아이 특유의 구김살 없는 예쁜 모습으로. 모두 여러분 덕분입니다. 그 덕에 완득이가 빛날 수 있었습니다. 「특별판 작가의 말」 중에서
『완득이』 출간 15주년을 기념하고 독자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창비에서는 특별 한정판 ‘펀치 에디션’을 펴낸다. 세상을 향해 펀치를 날리는 완득이가 강조된, 시원하고 세련된 콘셉트의 표지는 소설의 활기찬 분위기를 고스란히 느끼게 한다. 아울러 새롭게 수록된 ‘특별판 작가의 말’에선 출간 15주년을 맞아 김려령 작가가 독자들에게 애틋한 감사 인사를 전한다. 이번 펀치 에디션은 그간 완득이를 응원해 온 독자들은 물론 처음 완득이를 만나는 독자들에게까지도 소중한 작품으로 가닿을 것이다.
2월 23일 작가와의 만남 행사 예정
『완득이』 출간 15주년을 기념해 창비에서는 김려령 작가와 함께하는 행사 ‘완득이, 다시 청소년문학’에 독자들을 초대한다. 오세란 청소년문학평론가가 진행하는 이번 행사에선 지금 다시 『완득이』를 읽어야 하는 이유, 『완득이』가 한국 청소년문학에서 갖는 의미, 오늘날의 ‘완득이’들에게 김려령 작가가 전하는 메시지 등이 이야기될 예정이다. 행사는 2월 23일(목) 오후 7시 30분 창비서교빌딩 50주년홀에서 열리며, 창비 스위치 홈페이지(switch.changbi.com)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창비 인스타그램 @changbi_insta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추천사]
15년 전 『완득이』가 난생 처음 완독한 장편소설이었던 청소년들은 이제 서른 안팎의 청년이 되었다. 『완득이』는 당시 청소년들에게 재미만이 아니라 공감과 격려까지 건네주었다. 15년이 지난 지금 학교는 똥주 같은 선생님을 품지 않고, 완득이와 윤하의 사랑은 현실일 수 없고, 장애인과 이주 배경을 가진 이들의 권리와 존엄은 여전히 요원하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 곁에는 수많은 ‘완득이’가 있고, 그들에게는 똥주와 관장님, 민구 삼촌, 완득이의 부모 같은 ‘어른’이 필요하다. 15년이 지난 지금도 또 다른 완득이들이 외친다. “못 찾겠다, 꾀꼬리.” ― 김중미(소설가)
다양한 삶의 무늬를 헤아리는 것이 인권의 마음이라 믿는다. 『완득이』는 이주민, 장애인, 소외계층이나 사회적 약자 같은 무정한 이름 너머의 개인에게 목소리를 부여한다, 웃고, 울고, 분노하고, 사랑하며, 미래를 꿈꾸는, 다양한 삶의 무늬를 가진 유정한 얼굴과 마주하는 동안 『완득이』는 먼 곳에 있는 타자가 아닌 나와 친구들의 이야기로 다가온다. 『완득이』를 응원하는 마음이 자신을 위로하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더 많은 이들이 『완득이』와 함께 웃었으면 좋겠다. ― 최은숙(국가인권위원회 조사관, 작가)
BTS가 없어 쓸쓸했던 시절, 그래도 ‘작은 것들을 위한 소설’이 있었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낮잡아 보니, 『완득이』 속 인물들은 어쩔 수 없이 ‘작은 것들’로 살았습니다. 그래도 2008년 세상에 처음 나온 뒤부터 지금까지 『완득이』는 결코 고개 숙이지 않았습니다. ‘작은 것들’을 위해 세상에 날리는 유쾌하고 따뜻한 펀치였습니다. ― 김선산(도장중 교사)
[저자 소개]
김려령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2007년 『완득이』로 제1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마해송문학상,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등을 받았다. 2012년 『우아한 거짓말』이 IBBY 아너리스트에 선정되었다. 동화 『내 가슴에 해마가 산다』 『기억을 가져온 아이』 『요란요란 푸른아파트』 『그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 『탄탄동 사거리 만복전파사』 『플로팅 아일랜드』 『아무것도 안 하는 녀석들』, 소설 『완득이』 『가시고백』 『너를 봤어』 『트렁크』 『샹들리에』 『일주일』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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