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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어두움에 대하여

작성자
책씨앗
작성일
2023-03-10 15:33:09

팍팍한 도시민에게 전하는 식물과 나무의 위로

나무의 어두움에 대하여

 

 

 

[책 소개]

크레인이 지평선을 이루는 도시 

도시는 개발을 피해갈 수 없는 숙명을 지녔다. 끊임없이 건물이 세워지고 나무가 잘려나간다. 도시의 성장만큼이나 사람들의 가슴에 뚫린 구멍도 커간다. 그 개발의 뒷면, 어두운 곳에 작은 생명들이 있다. 잘린 나무가 있고, 콘크리트 틈새를 뚫고 나오는 여린 식물이 있고, 옥상에서 식물을 키우고 함께 모여서 TV를 보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약해 보이지만 도시의 황폐를 감싸고 가슴 뚫린 사람들을 위로해주는 존재다. 나무의 어두움이 깊어야 그늘의 품이 더 넓어지듯, 도시를 다채롭고 깊게 하는 존재들이다. 

 

마음속에 자신만의 나무 한 그루씩 키울 수 있다면 

“어쩌면 사람들은 저마다 작은 나무 한 그루씩 마음속에 품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이 문명의 그늘을 견뎌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은 가슴에 구멍 하나 뚫린 채 살아가는 도시인들에게 녹색을 기억하라고 이야기한다. 벌판에 흐드러지게 피어난 들꽃, 돌담 틈새의 작은 풀, 고향 집 감나무, 혹은 나만의 거대한 나무. 무엇이든 마음속에 나무 한 그루 고이고이 간직하고 있을 테니 그걸 기억하고 떠올리며 숨을 쉬라고 한다. 그러면 식물이 당신을 위로할 것이라고. 글과 손그림으로 이뤄진 이 책은 녹색의 기억을 떠올리기 위한 기도를 담았다.

 

나무가 품는 어두움의 위로

어둠이 깊을수록 안식의 품도 깊어진다


비바람이 세차게 불던 어느 날, 작가는 작은 새 한 마리가 나무의 어두움 속으로 날아들어 비를 피하는 광경을 본다. “아, 나무가 새들을 감쪽같이 보호해주고 있구나, 저 어둠이 새들을 안전하게 지켜주고 있구나” “그렇다면 우리도 더 어두워져도 괜찮겠구나”라고 깨닫는다. 

 

이 책은 도시의 그늘과 나무의 어두움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 어두움은 작은 새가 날아들어 안식하게 하는 어두움이다. 도시 뒷골목의 나무 한 그루가 새의 안식처가 되는 것처럼, 나무의 그늘이 사람들에게 쉼을 주는 것처럼, 늙은 나무가 기댈 둥지를 제공하는 것처럼 어쩌면 쓸모없어 보이는 작은 존재들이 우리에게 위로를 준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약한 존재들이 약한 존재에게 건네는 위로다. 

 

이 책은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라나는 작은 생명들을 기억하기 위한 작업이기도 하다. 작가 자신 또한 그랬다. 꿈과 현실 사이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많은 경험을 했다. 그 속에서 작가는 강해졌고 따뜻한 시선을 가지고 그들을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곧 없어질 마을공동체와 그곳의 식물과 사람들, 숲을 없애는 도로 건설을 막으려는 활동가들이 그렇게 이 책에 담겨졌다. 

 

파괴돼가는 숲과 공동체에 대한 안타까운 시선

사람들은 끊임없이 숲과 공동체를 파괴해간다. 제주도 비자림로 숲처럼 도로 건설이라는 명목으로 오래된 숲이 아랑곳하지 않고 사라질 위기에 처하기도 한다. 어떤 이들은 이에 맞서 생업을 중지하고 숲에 사는 생명을 지키기 위해 나선다. 또 재개발 지역에는 작은 화분과 스티로폼 박스에 식물을 가꾸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가끔 옥상에서 만나 회의도 하고, 누군가 아프면 병문안을 가고, 혼자 사는 할머니 댁에 모여 함께 TV를 본다. 이 책에는 나무와 풀에 의지해서 살아가고 그들을 지키며 가꾸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따듯하게 담겨있다. 

 

“마을 공동체가 사라진다는 것은 그 안에 담긴 수많은 이야기도 함께 사라지는 것이다. 이야기가 사라진다는 것은 역사가 사라지는 것과 같고, 역사가 사라진다는 것은 곧 우리 자신이 사라지는 것과 같다”. 

 

우리 모두에게 하나의 나무가 자란다.

내 호주머니 속 씨앗-우리도 당신처럼 아름다울 수 있다면  

작가는 호주머니 속에 씨앗을 넣고 만지작거리며 자신의 키보다 수십 배 크게 자랄 나무를 상상한다. 누구에게나 호주머니 속 씨앗이 있지 않을까. 싹이 트고 가지가 나오고 아름드리 나무가 되고 깊은 쉼과 안식을 주는 나무. 그렇게 우리 모두에게 하나의 나무가 자란다. 아름다운 나무 하나씩 마음속에 품는다면 살아갈 만하지 않을까. 우리는 모두 아름다운 존재니까, 하고 이 책은 이야기한다. 

 

 

[작가 소개]

글 그림 이난영

화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지만 20대의 대부분은 평화운동을 하는 사회단체에서 보냈다. 그 후 활동가, 작가, 행위예술가 등의 이름으로 살았다. 최근 10여 년은 전시,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그림 작업, 행위예술 등의 미술활동을 했다. 그 중에는 지나가는 여성들의 머리를 빗겨주는 행위예술 ‘머리를 빗겨주는 사람’이 있다. 전태일50주기 노동미술제, 노량진 수산시장의 쫓겨난 상인들에 대한 작업 등에도 참가했다. 아현동 등 재개발 지역에 살면서 이웃들과 작은 생명에 대한 기록, 그림 작업을 해왔다. 이 책의 그림은 모두 손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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