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씨앗 큐레이터가 매달 엄선한 추천도서를 만나보세요.
# 나랑 친구 할래? # 나는 왜 진짜 친구가 없을까? # 관계 # 보이지 않는 아이 # 친구가 올까 # 칭찬 한 봉지
김초엽 작가의 지구 끝의 온실과 사이보그가 되다를 재밌게 읽은 독자로서 이 책이 궁금했던 건 작년 가을50여 페이지를 읽다가 멈춰 책장에 꽂혀있다가 최근 지인이 읽었다는 이야기에 읽어보았다. 김초엽 작가가 어떻게 책을 쓰게 되었는지 우연과 인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초반엔 김초엽 작가의 SF 장단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어떤 책들을 읽었는지, 어떤 점이 좋았는지김원영 작가로부터 이메일을 받고 시작된 연재, 그리고 출판어떤 책이나 논문이 나오기까지 결코 혼자 해낼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후,참고도서와 감사의 말을 꼼꼼하고 다정하게 바라본다고 하였다. SF소설에 대해 관심은 있지만 작가나 책들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던 나로서는 초반에 SF소설에 대한 이야기는 머리에 잘 남지 않았다. 3장 책이 있는 일상 부분에서 작가가 집을 나와 자기만의 작업실을 가졌던 부분작은 책방에 대한 이야기 그런 이야기가 좋았다. 큰 서점에서라면 근처에도 가지 않았을 분야의 책이 팔만 뻗으면 손에 잡힌다.(중략)좋아하는 세계를 자꾸 의식적으로 넓혀나가지 않으면, 소설도 내가 편애하는 자그만 세계에 갇히고 말 테니까.#김초엽 #SF소설 #단편소설 #책방 #장애
사회복지사를 일하며 장애인을 많이 안다고 생각했던 저자였다. 남편은 비장애인으로 태어나 성인이 되어 장애인이 된 사람이다. 알았다고 생각하는 것과 삶에서의 일상은 달랐다. 책을 읽으면서 다수의 행복과 소수의 일상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우리 주위에 장애인이 보이지 않다는 것은... 그 나라의 사회상을 보는 것과 같다. 누구에게 부탁하지 않아도 되는 삶.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마땅한 삶인데.. 미관을 위해 만들어둔 편리함을 생각해 만들어둔 무엇들로 인해 그들은 나아갈 수 없다. p.173 남편은 도움벨을 싫어한다. 도움벨을 누르는 것은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인데, 왜 장애인은 이렇게 매번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답답해한다. 작은 판형에 페이지가 많지 않아 청소년부터 권장하고픈 책이다.
한국의 능력주의는 조선시대 과거제도로 거슬러 올라간다.우리나라에서 어떻게 능력주의가 뿌리내려가게 되었는지 여러 도표와 사례를 들어 이야기 한다.한국사회에 만연한 것들. 이것은 조지프 헨릭의 위어드와 함께 읽으면 서구와 우리나라가 어떤 점에서 다른지 이해하기가 쉽다.불공정엔 화를 내지만 불평등은 기꺼이 참을 수 있는 사회.자기는 을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어느 곳에선 또 다른 갑이 되어 자신의 힘을 보여주는 사람들 이 책은 저자의 논문에서 발전된 책으로 서론과 본론을 볼 때 한 편의 논문을 읽는 것처럼 느껴졌다.아주 어렵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확 쉽지는 않을 수 있는 주제에 대해대안이 조금 아쉬운 도서였다. 서*대학교의 교수였던 오찬호의 다른 책들과 함께 읽으면 우리나라에서 학생때부터 익숙해진 불평등, 불공정의 사례들과 사람을 사람이라 부르지 않고 벌레로 부르는 사람들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다.
불편한 편의점은 베스트셀러다. 그렇다보니 도서관에서도 예약이 줄줄이 이어졌다. 불편한 편의점2가 나오고 난 뒤에도 예약은 끊이지 않았었다. 늘 한번쯤은 읽어 보고 싶었는데, 사무실에 있다 보니 더더욱 잠깐이라도 읽을 기회가 오지 않았다. 그런데 그제 가 보니 마침 불편한 편의점이 들어와 있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하루 만에 읽고 다음 이용자를 위해 넘겨줘야겠다고 다짐하며 이 책을 빌렸다. 그런 다짐이 무색하게 책은 너무 쉽게 읽혔고, 하룻밤 새에 읽을 수 있었다. 이 이야기는 교직을 은퇴한 할머니가 차린 편의점이 배경이 되어, 그 곳에 드나드는 인간 군상들을 다루었다. 그 중 메인이 되는 인물은 있다. 노숙자 독고 씨이다. 결국 정체는 아주 마지막에 밝혀지긴 한다. 그러나 난 그 정체보다 다양한 사람들을 대하는 독고 씨의 방식이나 마음가짐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가장 마음에 든 건 편의점 사장님인 염 사장님이다. 편의점을 사람들이 지나가는 곳으로 생각하고, 당연하지만 사람들이 지키지 않는 것을 지키고,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는 그의 태도가 너무 멋있었다. 책은 두께만큼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읽기 적당하다는 말이다. 그런데 작가는 그 안에 꽤 많은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각자의 사연을 개연성 있게 그려냈다. 그 또한 흥미로웠다. 그리고 마지막엔 두 사람의 직원과 염 사장님만 남게 되는데, 그래서 불편한 편의점 2의 개연성이 마련된다. 2편이 있는 상태에서 읽고 나니 다음 편에서 나타날 또 다른 아르바이트생이 기대되었다. 2편은 언제 들어올 지 모르겠지만 또 인연처럼 만났으면 한다.
이꽃님 작가의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죽이고 싶은 아이를 읽고 이 책이 너무 읽고 싶었는데구입하고도 몇 달이 지난 오늘에야 읽었다. 소설에서 나오는 "나"라는 화자가 좋았다.인생에서 어떤 일들이 발생할 때, 운명의 장난이라고 하기도 하고, 행운의 여신으로도 불리는그 보이지 않는 시선이 있는 곳엔 형수와 우영이가 있었고, 우영이를 좋아하는 반장도, 다크나이트라 불리우는 은재도 있다.은재는 아빠로부터 보이는 폭력에, 우영이는 엄마로부터 공부에 대한 압박 및 차가운 시선과 말을 견뎌내야 했다.그러면서도 은재는 고아원보다는 겉으로 보기엔 평범하게 보일 수 있는 이 가정이우영이는 어릴적부터 엄마와 함께 한 추억과 엄마를 더 사랑하는 마음에~ 책을 읽으며 나는 창문을 닫던 이웃집 누군가, 우영이 엄마처럼 아이들에게 잔소리하며 차가운 시선을 보내기도 했고형수처럼 말없이 어떤 친구 곁에 있어주기도 했던 사람이었습니다.이꽃님 작가는 말한다."나는 수많은 은재와 우영이의 삶에 아직 오지 않은 행운들이 가득 남아 있으리라 믿는다.자신의 삶을 꼭 부여잡고 놓지 않은 많은 이들의 삶 역시 그럴 것이다.행운은 그들에게 꼭 필요한 순간, 삶을 바꿔 줄 더 확실한 순간에 그들 곁에 있어 줄 거다.그때가 되면 고개를 들어 곁에 있는 행운과 눈을 마주치기를, 그리고 마음껏 웃기를 바란다." 이 책을 읽고 이꽃님 작가가 더 좋아졌다^^
조해진 작가의 소설을 처음 읽었다.평소 소설책에서는 아름답다고 느끼는 문장을 글로 옮기고비소설책에서는 알지 못했던 사실, 공감, 토론하고 싶은 글의 문장을 옮기는 나로서는조해진 작가의 <완벽한 생애>는 아름다운 문장들이 가득한 소설이었다. 아름답지만 결코 아름다울 수 없는 이야기라 읽고 난 후엔 씁쓸한 상실감이 느껴지기도 했다.p.137 나는 제주로 도망치려는 것입니다. 도망치는 건 무섭지 않은데다시 이곳으로 돌아왔을 때, 나는 어디로 가야 하는 걸까요?내가 듣고 싶은 말은 사실 단 하나인데. 법학을 전공했지만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아버지에 대한 생각으로 변호사, 판사가 아닌재단의 간사로 일하던 미정이는 또 다른 아픔을 지닌 보경언니의 권유로 제주로 이주를 하고윤주는 법을 전공하고 라디오 작가가를 하다가 미정의 전화에 제주를 찾는다.윤주의 서울시 영등포의 집은 홍콩에서 여행오는 시징의 에어비앤비가 된다. 자신에게 온전한 사랑을 주고 떠난 은철이가 살았던 영등포에 대해 우연한 만남을 기대하며 왔던 시징그리고 윤주의 남자친구였던 선우의 이야기. 헤어지면서 "안녕"이란 말대신 "고마웠다"라고 이야기하는 마음의 목소리, 메모, 편지가 등장한다. 대부분 윤주가 시징에게 이야기하는 편지들은내게 글로리의 송혜교 목소리를 떠오르게 했다. 그리고 김금희 작가의 <복자에게> 소설이 함께 떠올랐다.제주와 편지, 그리고 오랜만에 만났던 친구에게서 듣지 못했던 소식을 들었던 것의 비슷함이라고 할까?
소설가 황정은 작가의 에세이다.말 그대로 일기였다. 어떤 날들의 사사로운 기억이 책을 읽어가면서 이 책은 과연 무엇을 말하고 싶은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그저 개인의 일기이고 그저 자신의 의식의 흐름...에세이에도 나름의 결이 있는데 무엇을 쓰고 싶은걸까? 난 왜 이 책을 읽고 있지? 라는 생각을..어렵지 않은 주제이건만 쉽게 읽혀지는 문체가 아니었다. 60페이지만 더 읽으면 완독인데 130페이지쯤 해서 책을 덮었다. 시간낭비 같았다.그래도 아까운 마음에 지인에게 물어보니 작가의 어린시절 미투 이야기 '흔'부분을 읽어보랬다.황정은 작가의 사사로운 이야기에서 그래도 내게 남은 건 '흔'이었다.그 사람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싶었다.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었다.이 세상엔 여전히 잘살고 있는 가해자들을 보면서.. 피해자는 계속 피해자여만 하는 세상에서.. 감추고픈 이야기들
위풍당당 여우꼬리, 만복이네 떡집 시리즈를 좋아하는 초등 3~4학년 학생이라면 좋아할 동화책이다.태권도, 검도 등 다양하게 자신의 몸을 수련하고 있는 학생들에겐 자기 경험담이라 공감할 수 있어 좋았다.아이들이 어린 시절,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대처했었겠구나 하면서 과거를 회상해 보기도 하였다. 무례한 말에 상처를 받을 때마다 이북킥을 하는 나윤이는 자신의 생각을 당당하게 말하는 전학생 보라와 만납니다.그리고 비법처럼 설전도 수련관에 들어가서 겪게 되는 이야기 입니다.목소리를 갖게 된 나윤이는 점점 친구들과 멀어지게 됩니다.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하는 사람, 하고 싶은 말만 하는 사람. 극과 극을 오갔던 나윤이의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책입니다.안개초등학교와 도깨비맛 식당의 센개 그림과 어린이 도서를 꾸준히 내고 있는 김경미 작가와의 호흡이 척척!!벌써부터 2권은 언제나오나요? 라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은 도서 지원을 받고 쓴 후기입니다.